오라클 vs SAP 인메모리 전쟁,공격-방어 논리는?
최근 오라클과 SAP가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SAP가 100% 인메모리 기반의 DB를 선보이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줬고 오라클은 이에 맞대응해 최근 ‘인메모리 옵션’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자사 DB에 추가했다.
이후 오라클과 SAP는 설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공격적인 IT회사라고 할 수 있는 오라클이 SAP에 먼저 포화를 퍼부었고, SAP도 이에 맞서 역공을 펼치고 있다. IT 업계에서는 경쟁사의 제품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불문율이 있는데, 이제 두 회사는 상대 제품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다. 두 회사가 내놓는 공격과 방어를 살펴보자.
◆공격 오라클 - 방어 SAP
공격 : 열(컬럼) 기반 DB는 트렌잭션 처리에 적합하지 않다. 컬럼 기반의 HANA를 트랜잭션 처리에 사용하면 애플리케이션이 오히려 느려진다.
방어 : SAP는 전사적자원관리(ERP)가 핵심이다. ERP는 기업 내에서 가장 중요한 트랜잭션 처리 시스템이다. SAP는 HANA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인 ‘비즈니스 스윗 온 HANA(Business Suite on HANA)’를 출시했고, 수많은 고객사에서 성능이 검증됐다.
공격 : SAP HANA는 어플라이언스 형태로만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사용기업)들은 하드웨어에 대한 새로운 투자가 불가피하다. 기존의 IT자원을 활용하지 못한다.
방어 : 기존 오라클 고객들이 사용하는 HP 하드웨어는 128기가바이트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것으로는 메모리가 부족해서 오라클 인메모리 옵션 돌리기 어렵다. 어차피 오라클 고객들도 인메모리 옵션을 사용하려면 메모리 큰 서버 새로 사야 한다. 오히려 오라클 입장에서는 인메모리 옵션이 새로운 하드웨어를 판매하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
공격: SAP HANA는 자주 쓰는 데이터나 자주 쓰지 않는 데이터 모두 메모리에 올리기 때문에 메모리 낭비가 심하고, 고객의 IT 비용부담을 높인다.
방어 : 데이터가 메모리와 디스크에 분할돼 있으면, 전에 없던 테이블을 처리할 때 디스크에 있는 데이터를 다시 메모리에 올려서 처리하게 되는데 이는 속도저하를 유발한다.
◆공격 SAP - 방어 오라클
공격 : 오라클 DB 12c 인메모리 옵션이 오라클의 주장처럼 빠르고 완벽하다면 도대체 엑사데이터, 엑사리틱스, 인메모리 머신 등 오라클의 엔지니어드 시스템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 시스템들은 성능을 높이기 위한 것인데 이제 다 필요 없어지나.
방어 : 한심한 질문이다. 각 시스템들은 각자의 용도가 있다. 인메모리 머신에서 쓰이는 인메모리 DB는 타임스텐으로, 이는 트랜잭션 처리용이다. 이는 금융권 등에서 트랜잭션 속도를 극대화 할 때 쓰는 것이고 인메모리 옵션은 분석 성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또 엑사리틱스는 다차원 분석 등을 위한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전용 장비다. 여기에는 에스베이스라는 특수한 DB가 들어간다. 엑사데이터에는 오라클 12c 인메모리 옵션이 장착될 예정이다. 엑사데이타의 가장 큰 특징은 RAC(리얼 애플리케이션 클러스터) 구조라는 점인데, 인메모리 옵션으로 여러 서버에 나눠져 있는 메모리도 이제 하나의 메모리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공격 : 오라클은 기존 BI 툴과는 호환이 안 된다. 기존에 보던 쿼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호환이 된다면 새 DB가 나오면서 하이페리온과 곧바로 상호인증하지 않나.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재작성이 필요없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방어 : 상호인증 여부는 행정적인 절차지 기술적 것이 아니다. 원래 새로운 DB가 나오면 애플리케이션과의 인증에 시간이 걸린다. 혹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수많은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이다. 오라클이 애플리케이션 재작성이 필요 없다고 얘기하는 것은 기존의 SQL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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