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2014년 실적 마이너스로 마감…매출 471억달러
- 4분기 데이터센터·보안 30%안팎 성장, 아태지역 제품 주문량 감소했지만 한국은 성장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두 분기 연속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놨던 시스코가 연매출, 순이익, 주당이익 모두 마이너스 실적으로 2014년 회계연도를 마감했다. 4분기 실적은 주당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상승하면서 당초 미국 증권가 예상보다는 상회했지만, 매출과 순이익은 소폭 감소한 실적을 내놨다.
시스코는 13일(현지시간) 지난 7월 말 마감한 회계연도 201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2014년 전체 매출은 471억4200만달러로, 전년도의 486억700만달러보다 3% 감소했다. 제품 매출은 361억7200달러로 소폭 줄었지만 서비스 매출은 109억7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일반회계기준(GAAP) 기준 순이익은 78억5300만달러로 전년(99억8300만달러)대비 21.3%나 줄었고,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순이익은 109억달러로 전년도와 비슷하다. 주당이익은 GAAP 기준 1.5달러, Non-GAAP 기준 2달러이다.
4분기 매출액은 124억1700만달러로, 당기순이익은 GAAP 기반 22억4700만달러, Non-GAAP 기반으로는 28억3500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0.5% 감소했고, GAAP 순이익은 1% 하락한 수치다. 주당이익은 GAAP 기반 43센트, Non-GAAP 55센트다.
구체적으로는 제품 주문을 기준으로 4분기에 시스코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제품 주문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미국과 EMEA는 2%씩 상승했지만 APJC는 7% 감소했다. 매출액은 APJC 지역에서 19억3200만원을 거둬 유일하게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매출이익률은 이 지역만 60% 아래를 밑돌았다.
산업군으로는 서비스제공업체(SP) 분야가 전년대비 11% 떨어졌다. 공공분야도 성장이 정체됐고, 기업 시장(9%)과 커머셜(8%)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제품 매출은 데이터센터(30%)와 보안(29%) 분야 성장이 크게 두드러졌으며, 서비스(5%), 무선(1%) 분야가 소폭 증가했고 스위칭·라우팅·SP비디오·협업 등 다른 제품은 모두 감소했다.
다만 시스코는 4분기에 스위칭 분야에서 카탈리스트 3850이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률을 올렸다.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로 새롭게 선보인 애플리케이션중심인프라스트럭처(ACI)와 넥서스 9000은 3분기 말부터 고객 수가 3배 성장해 580곳이 넘었다. 애플리케이션정책인프라스트럭처컨트롤러(APIC)은 공급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안됐지만 60개 유료고객을 확보했다.
유니파이드컴퓨팅시스템(UCS) 고객 수도 3만6500여개로 늘었다. 두드러진 성장률을 기록한 보안 분야에서는 네트워크 보안이 35%, 콘텐츠 보안 1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우리는 어려운 환경에서 잘 실행하고 있고, 역사상 최고의 Non-GAAP 주당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 몇 년간 우리 회사가 변화해온 것에 기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 여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특히 보안,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클라우드와 만물인터넷(IoE) 분야에서 성장, 혁신, 인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의 전략은 이상이 없다. 재정은 탄탄하고 시장 리더십도 안전하다. 고객들이 겪는 최대 비즈니스 문제 해결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챔버스 회장은 8월에 시작한 2015년 회계연도 첫 분기 매출액도 전년대비 비슷하거나 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0% 하락한 SP비디오 분야 역시 계속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 브라질, 멕시코, 인도, 러시아를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시스코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앞으로도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시스코는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세계 직원의 8% 수준인 6000명을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시스코코리아는 2014년 회계연도 실적이 전년대비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의 조직개편에 따라 SP부문 조직은 본사(글로벌)에서 직접 관할하는 체계로 변경됐으며, 파트너 관리체계 역시 조정돼 다이멘션데이타 등 일부는 글로벌파트너 소속으로 별도로 운영된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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