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2분기 부진이유 ‘제각각’…하반기 탈출, 누가?
- SKT, 시장 변화 따른 수혜…SKB ‘수익성’·KT ‘무선’·LGU+ ‘단말유통’, 문제 지속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주요 통신사 2분기 실적발표가 모두 끝났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4개사 모두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부진의 이유는 제각각이다. 하반기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각 사별 상황에 따라 다르다. 3분기는 10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전 마지막 분기다. 또 방송통신위원회의 SK텔레콤(7일)과 LG유플러스(14일)의 영업정지 실시가 유력하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29일부터 8월1일까지 각각 ‘2014년 2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증권업계는 이들의 실적에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지난 2분기 SK텔레콤 45일 KT와 LG유플러스 각각 26일 사업정지에도 불구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KT는 대규모 명예퇴직 비용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가 나지 않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예상보다 적은 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성장과 수익을 연계시키지 못했다.
SK텔레콤의 부진은 점유율 50% 사수 탓이다. 2분기 중반까지 빼앗긴 가입자를 되찾기 위해 마케팅비가 급증했다. SK텔레콤은 2분기 8250억원의 돈을 썼다. 전기대비 25.1% 줄었지만 집행기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1분기 대비 45% 이상 상승한 셈이다. SK브로드밴드는 2년째 성장을 중심에 두고 있다. 인터넷TV(IPTV)와 기업시장(B2B)가 핵심이다. 투자비는 많아지는데 돈은 아직 되지 않는다. IPTV 콘텐츠 수급비가 부담이다. B2B는 네트워크가 있어야 수주도 가능하다.
KT는 명예퇴직이 없었어도 적자를 피하기 어려웠다. 무선 경쟁력은 회복 조짐을 보이지만 유선 하락을 만회할만한 정도는 아니다. 무선 가입자 반등을 위해 스마트폰 판매 수익을 희생했다. KT의 2분기 상품매출은 8884억원 상품구입비는 9106억원이다. KT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KT렌탈과 KT캐피탈을 팔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롱텀에불루션(LTE)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 스마트폰 유통을 통해 거뒀던 수익도 급감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을 팔아 마케팅비를 마련했다. 이 구조가 흔들린다. 2분기 LG유플러스의 단말매출은 7040억원으로 전기대비 7.4% 줄었다. 단말매출이익은 1955억원으로 전기대비 12.6% 감소했다.
하반기 2분기 부진 요인에서 자유로운 곳은 SK텔레콤뿐이다. 하반기 시장은 10월 단말기 유통법 탓에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마케팅비 경쟁이 벌어져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시장 축소 여파 역시 SK텔레콤은 해당 사항이 없다. 단말기 유통을 KT와 LG유플러스와 달리 SK그룹 관계사가 담당해서다. SK텔레콤의 하반기 전망은 밝다. SK브로드밴드는 다르다. 수익성 개선은 아직이다. 경영진도 지금은 회사를 키울 때로 보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하반기도 안개 속이다. KT의 무선 경쟁력 회복은 진행형이다. 여전히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양방향으로 유출된다. 이 상태로는 유선 매출과 이익 하락을 무선으로 상쇄하기 요원하다. 단말매출 역시 플러스로 돌리지 못하면 속빈 강정이다. 제조사 좋은 일만 하는 꼴이다. LG유플러스의 숙제는 풀기 어렵다. 구조적 문제여서다. 2분기 LG유플러스의 단말매출은 전체 매출을 25.4%를 단말이익은 전체 이익을 상회했다. 단말이익이 없었으면 적자다. 시장이 안정화 되면 기기 판매량 축소는 불가피하다. 단말 매출 하락과 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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