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분기 ‘사업정지=이익증가’ 증명…지키기 ‘주효’(종합)
- 해지율 8년 만에 1%대 진입…가입자당매출 3만6000원 돌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의 2분기는 사업정지가 통신사 수익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명제를 증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출은 제자리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번 분기 SK텔레콤의 성과는 8년 만에 해지율이 1%대에 진입했다는 점과 기존 가입자 질적 성장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3만6000원대에 도달했다는 점 두가지다.
1일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4조3054억원과 영업이익 54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2.5%와 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16.4% 전년동기대비 0.1% 많다.
SK텔레콤은 이번 분기 절반을 날렸다.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45일 사업정지를 당해서다. 이 기간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못했다. 덕분에 마케팅비가 대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와는 비슷하지만 지난 1분기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이 영향이다.
지난 1분기 1조1000억원에 달했던 마케팅비는 2분기 8250억원으로 줄었다. 25.1% 감소다. 전년동기대비는 3.3% 덜 썼다. 그러나 예상보다는 많은 마케팅비를 썼다. 분기전반 사업정지 기간에 잃었던 가입자를 만회하기 위해 분기 후반에 이 돈을 다 활용했기 때문이다. 정상 영업을 했다고 가정하면 SK텔레콤은 1조6000억원 안팎을 2분기에 뿌렸다. 역대급이다. 2분기 SK텔레콤의 누적 가입자는 2776만9000명. 전기대비 24만3000명 늘었다.
시장이 안정화 될 경우 의미 있는 지표가 관측된 것이 위안이다. SK텔레콤의 2분기 평균 해지율은 1.9%다. 2006년(2.0%) 이래 가장 낮다. 가입자 지키기 전략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가입자 뺏기보다 가입자 지키기가 마케팅비는 덜 든다. 가입자를 불리지 않고도 매출을 늘렸다.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3만6013원이다. 전기대비 704원 높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001원이나 상승했다.
투자는 5170억원을 투입했다. 네트워크에 할당한 금액은 4240억원이다. SK텔레콤은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네트워크 전국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음영지역과 품질관리 등 소규모 투자만 진행하면 될 것으로 여겨진다. 4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가 변수지만 투자비는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편 신규사업 및 기타 매출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1분기 2270억원에서 2분기 2290억원으로 1.2% 향상에 그쳤다. 통신사업 수익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이 분야 성장이 절실하다.
SK텔레콤 황수철 재무관리실장은 “2분기 SK텔레콤은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확대함으로써 소모적 시장경쟁 탈피를 위해 노력했다”며 “향후 정보통신기술(ICT)노믹스 시대에 맞는 차별화된 네트워크 경쟁력과 고객가치 지향의 특화된 서비스를 통해 경쟁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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