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모니터 공략에 나선 삼성전자, 라인업 확대에 총력
- 2위로 밀려난 모니터 시장점유율 회복 노력
- WQHD, UHD 등 고해상도 모델로 수익성 확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고해상도 모니터 시장 공략을 위해 WQHD와 울트라HD(UHD) 지원 모델에 확대에 노력한다.
현재 전 세계 모니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고전하고 있다. 2013년 2분기 델에 1위 자리를 넘겨준 이후 좀처럼 판매량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4분기에는 델은 물론이고 HP에도 밀려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시장점유율은 델 14.2%, HP 12.2%, 삼성전자 12%, LG전자 9.8%, 레노버 8.6% 순(IDC 기준)이다.
올해 1분기에도 삼성전자는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시장점유율은 다소 오른 13.2%를 기록했으나 오히려 델은 같은 기간 동안 14.9%로 장악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나마 HP를 끌어내리고 2위에 올랐다는 것이 위안꺼리지만 이 상태로라면 전 세계 모니터 판매 7년 연속 1위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모니터 시장점유율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기업거래(B2B)가 아닌 개인거래(B2C)만 대상이고 상업용 디스플레이(사이니지)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모니터와 TV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는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다. 다만 프리미엄 모델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는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UHD를 지원하는 신형 모니터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32인치 UHD 모니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삼성전자가 판매하고 있는 UHD 모니터는 28인치가 최대 화면크기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이보다 더 큰 32인치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패널에도 차이를 둬서 기존 모델이 TN이라면 이번에는 PLS로 차별화를 꾀했다.
PLS는 LG디스플레이의 IPS와 마찬가지로 광시야각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그 동안 광시야각 모니터에서 PVA 계열 패널을 주로 사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UHD 모니터 시장에서 첫 적용 모델이라고 봐야 한다.
삼성전자는 UHD뿐 아니라 WQHD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WQHD는 2560×1440 해상도로 UHD(3840×2160)보다 사양은 낮지만 풀HD(1920×1080)와 비교하면 더 낫다. 이는 풀HD에 상당부분 엮여 있는 모니터 시장을 고해상도를 통해 돌파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개인이 사용하는 모니터 화면크기가 32인치 이상으로 올라가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PC 사업이 썩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근 하락세가 주춤한 상황이어서 삼성전자 모니터 출하량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다고 모니터 시장이 갑자기 UHD로 넘어가지 않겠지만 WQHD와 동시에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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