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S 마이크 칩 시장 스마트폰·태블릿 업고 급성장… 삼성·애플이 주고객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미세전자기계시스템(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 MEMS) 마이크 칩이 스마트폰 및 태블릿 판매 증가에 힘입어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MEMS 마이크 시장 규모는 8억3320만달러로 전년(5억8300만달러) 대비 42.9% 성장했다. MEMS는 반도체 제조 공정을 응용해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크기의 초미세 기계부품과 전자회로를 동시 집적하는 기술이다. MEMS 공정으로 생산된 마이크 칩은 기존 전자콘덴서마이크(ECM) 대비 크기 및 전력 소모량이 작아 스마트폰, 태블릿, 이어마이크 등 모바일 기기로의 채용이 늘고 있다.
MEMS 마이크 칩 성장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다. 아이폰5S에는 3개의 MEMS 마이크 칩이 탑재된다. 애플은 아이폰5에 처음으로 고성능 MEMS 마이크 칩을 탑재했으며 삼성전자도 그 뒤를 이어 갤럭시S4와 노트3에 관련 제품군을 채택했다. 이처럼 세계 스마트폰 1, 2위 업체가 MEMS 마이크 칩을 적극 채용하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MEMS 마이크 칩 시장 1위 업체는 미국 놀즈다. 아이폰5와 아이폰5S에 탑재되는 고성능 MEMS 마이크 칩은 대부분 놀즈 제품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4억9460만달러 매출로 점유율 59%를 기록했다. 사실상 독주 체제다. 중국 AAC와 고어텍도 각각 13%와 7%의 매출액 점유율로 시장 2위와 3위 자리를 차지했다. AAC는 아이폰5S에 일부 MEMS 마이크 칩을 공급한다. 고어텍 제품은 아이폰용 이어마이크에 탑재되고 있다.
4위에 랭크된 한국 BSE의 MEMS 마이크 칩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다수 탑재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무려 250%나 증가한 372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5%로 업계 4위다. ST마이크로도 아이패드에 MEMS 마이크 칩을 꾸준히 공급하며 5%의 매출액 점유율로 업계 5위 자리에 랭크됐다.
MEMS 마이크 칩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크게 이득을 보고 있는 업체는 바로 독일의 인피니언이다. 인피니언은 자사 MEMS 마이크 칩 기술을 놀즈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ECM에 기술 기반을 두고 있는 AAC, 고어텍, BSE, 호시덴 등은 인피니언으로부터 MEMS 마이크 칩 다이(Die)를 공급받은 뒤 자사 음향 기술을 덧붙여 패키지 형태로 고객사에 제공한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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