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4] 스마트2.0시대 ‘변곡점’…MWC, 무엇을 남겼나
- GSMA, OTT 배척 기류 감소…ICT업계, 경쟁 영역 파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가 폐막했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모바일 세계는 급변을 겪고 있다.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 합종연횡의 시대 개막이다. 올 MWC는 이런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세계이동통신사연합회(GSMA)에 따르면 올해는 20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관람객은 8만여명이 다녀갔다.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4가 막을 내렸다. 이 행사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전시회다. GSMA 이사회 컨퍼런스도 함께 가진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GSMA의 OTT(Over The Top) 업체에 대한 태도다. GSMA는 기본적으로 통신사 중심이다. OTT는 구글 페이스북처럼 네트워크는 없지만 네트워크를 통해 돈을 버는 사업자다. 통신사는 OTT를 네트워크에 무임승차하는 적으로 여겼다. ‘망중립성’ 논란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첫 기조연설을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에게 맡기는 등 OTT와 공존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카카오 이석우 대표와 SK플래닛 서진우 대표도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SK텔레콤 하성민 대표는 “가장 보수적이었던 유럽 통신사도 OTT를 인정하기 시작했다”라며 “결국 통신사도 통신사라기 보다는 ICT사업자고 OTT도 품어야 한다”라고 GSMA 이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SK텔레콤은 GSMA 이사회 구성원이다.
단말기 제조사 중심 전시관 구성은 여전했다. 주요 업체가 3홀에 모인 것도 같았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말기 제조사보다 ▲SK텔레콤 등 통신사 ▲알카텔루슨트 등 장비제조사 ▲IBM 등 정보기술(IT)솔루션사 ▲퀄컴 인텔 등 칩셋 제조사 전시관이 북적였다. 5세대(5G) 이동통신 등 차세대 네트워크나 사물인터넷(IoT), 롱텀에볼루션(LTE) 속도 경쟁 등을 일반인도 알기 쉽게 전달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를 바르셀로나서 공개했지만 MWC 전시관에 전시하지 않았다. 기자 대상 전시관을 별도로 꾸몄다.
갤럭시S5 일반 전시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스마트폰 신제품에 관심은 덜했다. GSMA가 주는 최고 스마트폰 상을 HTC ‘원’이 받을 정도다. 최고 혁신 제조사상은 LG전자가 뽑혔다. LG전자는 ‘G플렉스’ 세계 순차 출시 중이다. 세계가 보기는 LG전자가 곡면(Curved, 커브드)폰 원조다. 삼성전자 ‘갤럭시라운드’는 국내만 팔았다.
스마트폰 갈증은 입는(wearable, 웨어러블)기기가 채웠다. 삼성전자는 첫 타이젠 운영체제(OS) 스마트시계 ‘기어2’와 ‘기어2 네오’를 발표했다. 스마트밴드 ‘기어핏’은 곡면 화면을 채용했다. 화웨이는 ‘토크밴드’로 맞불을 놨다. 소니와 LG전자는 ‘2014 인터내셔널 CES(CES2014)에서 보여준 스마트밴드를 들고 나왔다. 스마트밴드는 작은 기업부터 큰 기업까지 제조를 업으로 하는 기업이라면 대부분 제품을 보여주던지 컨셉을 소개했다.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는 업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통신사 ▲단말기 제조사 ▲통신장비 제조사 ▲IT솔루션 업체 ▲콘텐츠 업체 등 각자 시장은 지키고 남의 시장을 넘보는 상황이다. 연결이 중요했던 스마트 1.0시대에서 연결을 통한 가치 전달이 요구되는 스마트 2.0시대가 오고 있다. 서비스 중 눈길을 끌었던 상황인지 플랫폼도 결국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파생상품이다.
한편 단말기 통신장비뿐 아니라 통신업계에서 중국의 힘은 더 커졌다. 레노버는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 뒤 첫 공개 행사인 MWC에서 3홀의 모토로라 자리를 꿰찼다. 후광효과다. 차이나모바일은 손님 맞이에 바빴다. 차이나모바일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국의 1위 통신사다. 올해부터 LTE룰 본격화 한다. 더구나 기존 기술과 다른 시분할LTE(LTE-TDD)E다. 포화 상태인 기존 시장보다 차이나모바일과 손을 잡는 것이 단말이나 장비나 최고다. 다른 LTE 통신사는 차이나모바일과 로밍이 기술력 과시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나 시장이나 중국이 세계 통신시장에서 목소리를 높일 날이 머지않았다”라며 “전시관 위치나 배치, 관람객 수만 봐도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위험요소가 아닌 현실의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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