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팹리스 반도체 업체 실리콘웍스 인수… 디스플레이 역량 강화 포석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가 실리콘웍스를 인수한다.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 구동 칩 설계가 전문인 팹리스 반도체 업체로 LG디스플레이가 최대 고객사다.
23일 LG는 이사회를 거쳐 실리콘웍스의 주식 325만2860주(20%)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2만6600원씩 총 865억원 규모다. 주당 가격은 23일 종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실리콘웍스의 최대주주인 코멧네트워크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16.52%와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는 2.89%, 한대근 실리콘웍스 대표이사 지분 0.59%를 LG가 인수하는 그림이다. 국내 기업법상 지주회사가 상장 계열사를 거느리려면 최소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LG는 향후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거쳐 실리콘웍스의 지분 20%를 실매입한 후, 계열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리콘웍스는 액정표시장치(LCD)를 구동하는 드라이버IC와 타이밍컨트롤러(T-CON), 전력제어IC(PMIC) 등 평판 디스플레이용 시스템 반도체가 주력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사다. LG디스플레이는 실리콘웍스로부터 디스플레이 구동 드라이버IC를 공급받아 애플 아이패드용 LCD 패널 등을 생산, 제공하고 있다. 실리콘웍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102억원, 영업이익은 332억원이었다. 국내 팹리스 업체 가운데 매출액 규모가 가장 크다.
LG는 실리콘웍스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 구동 칩 설계 분야에서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용 IC, 자동차용 센서 IC, 터치 IC 기술력이 LG의 주력사업과 중기육성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웍스의 대주주였던 코멧네트워크는 LCD 도매 판매가 주력인 회사로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부인 고 하정임 여사의 조카인 하국선씨가 95%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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