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DSLR 카메라로 승부” 니콘 야마다 코이치로 대표
- 니콘만의 색깔 확실히, 미러리스 카메라도 공격적으로 추진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미래를 위해서라도 보급형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확대는 중요한 작업이며 앞으로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할 것” 니콘이미징코리아 야마다 코이치로 대표<사진>는 이달 1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야마다 대표는 지난 2월 21일 정식으로 취임했으며 언론과의 공식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니콘은 한국 시장에서 고군분투를 펼쳤다. DSLR 카메라는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는 소니, 삼성전자에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뺏겼다. 여기에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콤팩트 카메라 판매량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전반적인 시장 불황도 영향을 끼쳤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2013년 전 세계 카메라 출하량은 623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7년 1억대를 기록한 이후 유럽발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니콘이 꺼내든 카드는 ‘사진’ 그 자체다. 야마다 대표는 “한국에 부임한 이후 렌즈부대율이 낮은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며 “렌즈를 바꿔서 어떻게 사진이 바뀌지 알리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렌즈부대율은 렌즈교환식(DSLR+미러리스) 카메라 본체와 렌즈의 비율을 말한다. 현재 국내 렌즈부대율은 1.13:1로 높으면 1.5:1, 낮아도 1.3:1을 기록하고 있는 다른 국가보다 떨어진다. 이 수치를 높인다는 의미는 그만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의미에서 ‘D3300’, ‘D5300’과 같은 보급형 DSLR 카메라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야마다 대표도 이 부분을 수차례 강조했다. 보급형 DSLR 카메라 판매가 확대되면 중급기, 고급기로 이동하는 사용자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렌즈부대율과 액세서리까지 판매량이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미러리스 카메라도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전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비중은 20%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DSLR 카메라와 각각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다.
야마다 대표는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 카메라와 전혀 다른 느낌을 소비자에게 줄 수 있다”며 “지금은 다소 시장점유율이 낮은데 고속 연사나 동영상 촬영과 같은 고유의 콘셉트와 느낌을 잘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소니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저가 모델에 여성을 의식한 물량공세가 맞아떨어졌다”며 “니콘 입장에서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기회가 많고 새로운 기능에 대한 반응이 크다”고 강조했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을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사업 전망은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렌즈교환식 카메라에 대한 시장 자체가 확실히 형성되어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다. 야마다 대표는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진을 열정적으로 즐기는 사람을 많이 지켜봐왔다”며 “IT는 한국이 정열적으로 전 세계를 이끌고 있는 분야이고 니콘도 함께 시장을 리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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