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되는 스마트가전…‘삼성 vs LG’ 핵심 경쟁력은?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오는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1위가 목표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스마트가전 청사진을 선보였다. 두 업체가 스마트가전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4 인터내셔널 CES’를 통해서다. 이후 조금씩 개선을 거쳐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LG전자는 ‘홈챗’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스마트가전 개념은 이미 10년 전부터 이어져왔다. 기능도 꾸준히 발전을 이뤘고 매년 관련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 가전제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활용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 문제로 꼽힌다. 그나마 스마트TV가 보급률이 높지만 이 또한 별다른 파급력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TV를 구매한 국내 소비자 가운데 인터넷 검색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한 비중은 0.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따라서 삼성전자 스마트홈과 LG전자 홈챗이 어떤 방향성과 결과를 보여주냐에 따라 전반적인 스마트가전 시장에서의 전체적인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개방성에 초점 맞춘 스마트홈=먼저 삼성전자 스마트홈은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각각의 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구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밑바탕부터 잘 꾸릴 필요가 있다는 점을 노렸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표준 연결 규격(SHP, Smart Home Protocol)이다. TV, 생활가전, IT·스마트 기기를 하나로 묶어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밑거름이다.
보안도 고려됐다.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제품 사이 또는 제품과 서버 사이에 암호화 솔루션을 적용하는 등 고객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화면을 터치하거나 가전제품과 대화를 나누듯 문자채팅으로 간단히 이용할 수 있으며 향후 음성인식도 추가해 사용자 편의성도 강화한다.
가장 큰 특징은 개방성에 있다. 앞서 언급한 SHP로 누구나 손쉽게 연결성을 갖출 수 있게 했다. 말 그대로 개방성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TV, 냉장고, 세탁기를 비롯해 주요 가전제품 시장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를 등에 업고 다양한 업체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일단 삼성테크윈, 삼성SDS, 에스원 등 관계사와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 관련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외부 업체도 생태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연결 규격을 개방할 계획이다.
다만 각각의 이해관계가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SHP에 참여할 업체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삼성전자가 스마트가전을 주도하도록 내버려둘 경쟁사가 없다는 점에서 LG전자, 지멘스, 밀레, 보쉬 등은 참여 가능성이 거의 없다. 결국 얼마나 다양한 혜택을 다른 업체에게 제공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홈챗,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 구축에 주력=LG전자 홈챗은 친근감이 무기다. 사용자와 채팅하는 프리미엄 스마트 가전 시대를 주제로 삼았다. 스마트 가전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복잡하고 어렵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차별화한 서비스를 개발한 것. 스마트 기기 사용자가 메신저를 자주 사용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메신저와 프리미엄 스마트 가전을 결합했다.
홈챗은 스마트폰을 통해 가전제품과 친구처럼 일상 언어로 채팅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다. 글로벌 메신저 ‘라인’에 접속 후 스마트 가전제품을 친구로 등록하면 문자 대화를 통해 가전제품 원격 제어‧모니터링‧콘텐츠 공유가 가능하다.
LG전자는 친근하면서도 편리한 콘텐츠를 함께 제공한다. 제품별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퀵 버튼’ 또는 휴가/외출/귀가 등 통합 모드 형태로 지원하고 다양한 캐릭터와 40여 종 스티커를 제작해 재미요소도 더했다.
이와 함께 홈챗 서비스를 지원하는 냉장고‧세탁기‧광파오븐 등 프리미엄 스마트 가전제품을 국내에 순차 출시하고 북미시장 등으로 서비스 지역 및 적용 제품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생활 속 사물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플랫폼으로 지속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은 “프리미엄 스마트 가전과 메신저를 접목한 LG만의 방식으로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편리함을 넘어 감동을 줄 수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가전을 지속 선보이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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