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들어는 봤나…올 플래시 기반 SW 정의 스토리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스토리지 분야에도 ‘SDx(소프트웨어 정의)’라는 용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기존 스토리지 제품의 경우 데이터가 늘어나면 하드디스크를 증설해 용량을 늘리고, 그래도 부족하면 윗단계 제품으로 모델을 바꾸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하드웨어(HW)와 프로토콜에 독립적인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을 통해 표준화된 인터페이스와 플랫폼 제공을 통해 비용 효율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는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IBM이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SDS’라는 새로운 컨셉을 들고 나왔다. 미래 데이터센터는 하드디스크가 아닌 플래시가 주도하게 될 것이고, 결국 이를 중심으로 브랜드별 구분이 무의미한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가 실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실현시키는 제품이‘IBM 플래시시스템 v840’이다.
6일 김형석 한국IBM 스토리지 사업부장<사진>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씨게이트와 같은 업체만 보더라도 하드디스크의 경우 1만5000RPM 이후의 제품 로드맵은 없다”며 “결국 향후 데이터센터는 플래시가 주도할 것이지만, 현재 올 플래시 스토리지가 기존 하드디스크 제품들을 대체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과도기적 시점에서 기존의 하드디스크 기반 스토리지를 플래시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첫 제품이 바로 ‘플래시시스템 v840’”이라고 설명했다.
IBM이 최근 출시한 ‘플래시시스템 v840’은 지난달 출시된 ‘플래시시스템 840’ 제품에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인 SVC(SAN 볼륨 컨트롤러)를 통합한 어플라이언스 형태의 제품이다. 이를 통해 이기종 스토리지 볼륨 통합 관리와 데이터 티어링, 압축, 복제, 씬프로비저닝 등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옥남도 한국IBM 플래시 솔루션 담당 차장은 “플래시시스템 840 자체의 입출력 속도도 110만 IOPS에 달하는 만큼, 데이터웨어하우스(DW)나 가상화 등 성능이 중요한 다양한 업무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하드디스크 스토리지 제품의 경우 입출력 속도는 최대 10만 IOPS 등에 불과하다. 하드디스크와 SSD를 혼합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스토리지의 경우도 15만 IOPS 정도인 반면, 이 제품은 100만 IOPS가 넘는 만큼, DW와 같은 대용량 분석 워크로드 등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각 플래시 모듈마다 컨틀로러 역할을 하는 칩(FPGA)가 탑재돼 있어 어레이 내의 모든 플래시칩들의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840 제품에는 eMLC가 탑재돼 있다.
김형석 사업부장은 “지난 2012년 IBM이 텍사스메모리시스템(TMS)를 인수하고 플래시 제품을 출시할 당시와 현재의 상황이 많이 변했다”며 “신생업체들보다는 IBM과 같이 서버와 서비스, 컨설팅 등의 자산을 갖추고 있는 종합 IT 업체들의 역량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미 한국IBM의 경우, 별도의 플래시 전담조직 및 상시 기술검증(POC) 센터를 마련한 만큼 올해는 보다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그는 “국내에서도 신생 플래시 스토리지 업체들이 최근 잇달아 지사를 설립하는 등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기술지원의 연속성 등에 의문을 표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올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서만큼은 IBM이 1등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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