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엡손 스마트 안경, ‘모베리오 BT-200’ 써보니…
BT-200의 국내 출시된 스마트 안경 가운데 유일한 양안식 시스루 형태다. 말 그대로 양쪽 눈에 화면을 쏴줌과 동시에 외부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소니 HMZ도 양안식이지만 밖을 볼 수 없는 폐쇄형이고 잘 알려진 구글글래스의 경우 시스루 형태를 갖췄지만 화면은 오른쪽에서만 나온다.
엡손은 전통적으로 액정표시장치(LCD)에 강하다. 상당한 원천 기술도 갖췄다. TV가 아닌 프로젝터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BT-200도 LCD가 적극적으로 사용됐다. qHD(해상도 960×540) 지원과 함께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통해 다양한 스마트 기기와 연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막상 제품을 써보면 기대했던 것만큼의 느낌이 들지 않는다. 첫 번째 이유는 착용감이다. 구글글래스(50g)와 비교해 다소 무겁고(88g) 콧등과 귀를 이어주는 부분에서 거북함이 느껴진다. 여기에 별도의 컨트롤러를 들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음성 대신 터치패드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대신한다는 점을 편리하지만 본체와 컨트롤러가 유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상당히 거추장스럽다.
BT-200은 개인거래(B2C)와 함께 기업거래(B2B)에도 신경을 썼다. 당장 국내에서는 영화나 게임 감상 용도에 주력하겠지만 향후에는 별도의 B2B 모델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출시일은 유동적이다. 빠르면 5월이 될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 안경에 대한 수요가 많아 늦으면 6월로 넘어갈 수 있다. 제품가격은 BT-100보다는 확실히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현 시점에서는 70만원대가 유력하다.
그렇다고 장밋빛 미래를 낙관하기도 어렵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직까지 시장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아서다. 엡손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 안경 시장규모는 불과 5만대 수준이다. 연간 국내 판매량은 5000대에 불과하다.
BT-200을 두고 한국엡손은 다양한 시장에서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전략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예전과 달리 수익구조도 프린터보다 프로젝터 및 산업용 로봇을 밀고 있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할 부분이다. 이들 시장에서의 스마트 안경은 충분히 활용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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