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업계 해외 진출 가속화…내비 전철 피한다
- 수익다각화 추진, 일부 지역에서 가시적 성과 거둬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내 차량용 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 업계가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관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2~3년 이내에 포화상태에 다다를 것을 대비한 전략이다.
블랙박스가 인기를 끈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교통사고로 인한 시시비비에 유리하다는 점, 두 번째는 자동차보험 할인이다. 피부로 느끼는 혜택이 크고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제품가격이 갈수록 저렴해지고 있다는 점이 블랙박스 보급에 가속도를 붙였다.
다만 과거 내비게이션과 마찬가지로 시장이 과도하게 뜨거워지는 양상이 우려스럽다. 전자디도가 필수적인 내비게이션보다 진입장벽이 더 낮은데다가 중국산 제품이 대거 몰려오면서 10만원대 이하 블랙박스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업체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계속해서 떨어진다는 의미다.
3일 팅크웨어, 파인디지털, 현대엠엔소프트, 다본다, 피타소프트, 코원 등 주요 블랙박스 업체의 해외 진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인디지털과 현대엠엔소프트는 러시아가 주력이다. 먼저 파인디지털은 최근 러시아에서 프리미엄 블랙박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 2월 초기 수출 물량의 10배가 넘는 수준의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향후에는 유럽, 일본 등 해외의 고가 프리미엄 블랙박스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중국에 이어 러시아가 두 번째 블랙박스 해외 수출 지역이다.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도 온오프라인 단일 유통망을 구축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내년에는 현지 시장에 맞춰 프리미엄 블랙박스 제품군을 더욱 강화해 나단다는 방침이다.
코원은 일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대 전자제품 유통망인 요도바시카메라에 입점을 마무리하고 자동차 전문용품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작년에는 일본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한 글로벌 인증식에서 블랙박스 부문 ‘글로벌 마케팅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한바 있다.
다본다의 경우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이 목표다. 이미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정해진 상태로 조만간 수출이 진행될 예정이다. 연구개발(R&D)센터 인력을 확대하고 품질과 디자인, 사용자 편의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 블랙박스 업계가 해외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는 수익다각화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내비게이션은 각 국가의 전자지도 확보와 현지화(언어, A/S 등)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블랙박스는 상대적으로 이런 문제가 적기 때문이다. 국내 블랙박스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고사양, 고품질 제품이 쏟아졌고 경쟁력 강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의 경우 수출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어서 그 이전에 해외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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