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4] 스마트폰, 자서전이 된다…SKT·삼성·소니, ‘삶 속으로’
- 상황인지 서비스 ‘잰걸음’…개인정보보호 ‘숙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나의 삶이 스마트폰에 고스란히 담기는 시대가 눈앞에 도래했다. 입는(wearable, 웨어러블) 단말기의 등장이 변화를 앞당긴다. 일상의 기록은 물론 기분과 건강 상태까지 삶의 전부의 기록 도구로 스마트폰이 진화한다. 다만 이렇게 집합된 정보를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지는 숙제로 남아있다.
2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서 스마트폰이 중심이 된 상황인지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MWC2014에서 공개된 상황인지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각종 센서와 이용기록을 통해 이용자의 일상을 복기해주는 단계다.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의 도우미 역할을 한다.
상황인지 서비스의 가장 고도화 된 형태를 보여준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인지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 플랫폼 기반 ‘라이프 로그’ 서비스도 전시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만들어진 기록을 일기를 쓰듯 정리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연내 상용화 방침이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사진>은 “라이프 로그는 상황인지 플랫폼으로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 중 일부”라며 “음악서비스 멜론을 예를 들면 사용자의 기분에 따라 음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생각할 수 있다. 플랫폼을 개방해 다양한 서비스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황인지 플랫폼은 스마트폰과 네트워크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통해 의미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수도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 코치’라는 기능을 내보였다. ‘갤럭시S5’에 처음 탑재한다. 자료 수집을 위해 갤럭시S5뿐 아니라 스마트시계 ‘기어2’와 ‘기어2 네오’ ‘기어 핏’ 등에 심박센서를 넣었다.
심장박동을 감안해 스마트폰이 건강 관리자 역할을 한다. 흔들기만 해도 측정값이 변하는 만보계 기반 서비스를 한 단계 진화시킨 셈이다. 칼로리 소모량 계산과 식단 관리는 물론 운동량 조절 등을 지원한다. 건강상태는 스마트폰에 누적돼 다양한 서비스로 연계가 가능하다.
소니는 스마트밴드 ‘SWR10’과 스마트폰 ‘Z2’를 통해 ‘라이프 로그’를 기록한다. SK텔레콤의 라이프 로그와 대동소이하다. 애니메이션 효과를 줘 재미를 더한 것이 소니의 장점, 네트워크까지 정보수집 도구로 삼아 정확성을 높인 것이 SK텔레콤의 장점이다.
한편 상황인지 서비스 대두는 개인정보 보안이라는 우려도 공존한다. 특히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삶 자체가 노출될 수 있다는 걱정이 시작됐다.
박 원장은 “SK텔레콤은 고객 동의 없이 정보를 모으지 않을 계획이며 데이터 백업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분실 우려를 덜기 위해 앱 자체에도 보안 기능을 적용할 방침이다. 빅데이터 분석은 법적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라고 개인정보 보호가 상황인지 서비스 고도화보다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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