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입는(wearable, 웨어러블) 단말기 시장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삼성전자가 올해 본격적 웨어러블 공략을 선언한 가운데 소니 화웨이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LG전자도 출사표를 냈다. 1차전은 스마트시계 분야다.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가 개막했다. 삼성전자가 별도 행사장에서 ‘갤럭시S5’를 공개했지만 눈길을 끄는 제품은 스마트폰보다 웨어러블 기기다. 삼성전자 소니 화웨이 등이 이번 행사에서 스마트시계 신제품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대안 운영체제(OS)로 준비 중인 타이젠의 운명까지 스마트시계에 걸었다.

삼성전자는 ‘기어2’와 ‘기어2 네오’ 그리고 ‘기어 핏’ 3종의 스마트 시계를 선보였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IP67 등급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 오는 4월11일부터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기어2는 타이젠 OS 기반이다. 자체 저장공간 4GB를 갖췄다. 독자적 음악감상 기기로 쓸 수 있다. 시계 줄은 22mm 표준 규격으로 제작했다. 일반 시계 줄로 교체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다양한 협력업체와 함께 패션 시계 줄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적외선 송신모듈(IrLED)을 내장해 TV 등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심박센서를 탑재해 사용자의 심박 정보와 운동 상태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기어2는 200만 화소 카메라가 있지만 기어2 네오는 카메라가 없다. 기어 핏은 1.84인치 곡면(Curved, 커브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배터리 시간은 기어2 시리즈가 2~3일 기어 핏이 3~4일 지속된다.

소니의 스마트밴드 SWR10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4 인터내셔널 CES(CES2014)’에서 첫 선을 보인 제품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 제품이 2014년 FIFA 브라질 월드컵 공식 스마트폰 액세서리로 선정된 사실을 알렸다. 브라질 월드컵 출전국을 반영한 색상 제품도 소개했다. 오는 3월부터 전 세계 60개국에 순차 시판한다. 월드컵 마케팅을 통해 스마트시계 주류가 되겠다는 복안이다. 화웨이는 ‘토크밴드’를 전시했다. 1.4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갖췄다. 칼로리 등을 체크해준다. 가격이 무기다. 99유로다. 본체만 분리해 시계 줄을 바꿀 수 있다. LG전자도 CES2014서 발표한 ‘라이프밴드 터치’를 들고왔다.

한편 삼성전자 기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경쟁사 기기는 회사와 관계없이 대부분의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스마트폰 점유율을 반영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두 기기의 상승효과를 경쟁사는 웨어러블 기기만이라도 판매량을 늘리는 전략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