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온라인게임 시장, 모처럼 훈풍…신작 기대감 고조
- ‘블레스’ 첫 테스트 신청에 인파 몰려…검은사막·이카루스에 관심 집중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PC온라인게임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겨우내 이렇다 할 신작이 없던 시장에 대형 온라인게임의 테스트가 곧 시작되기 때문이다. 뒤이어 신작 테스트와 출시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 모바일게임에 밀렸던 온라인게임 시장이 올해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우선 올해 온라인게임 시장의 첫 포문은 네오위즈게임즈가 연다. 이 회사가 준비 중인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스’의 첫 테스트가 20일 시작된다. 테스트 참가 신청에 총 18만명이 몰렸다. 테스트 인원은 1만명으로 당첨 경쟁률이 18대1을 기록하는 성황을 이룬 것이다. 블레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오랜만에 등장한 대형 MMORPG에 업계는 물론 게이머들도 블레스가 어떤 재미를 보여줄 것인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측이 강조한 전투의 재미는 물론 게임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시나리오 전개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온라인게임은 시나리오와 게임 진행의 유기적인 결합 부분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네오위즈게임즈는 ‘퀘스트(임무)를 읽지 않아도 스토리 전달이 되게 하자’는 게 주된 개발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른바 ‘닥사냥’(닥치고 사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전투 위주의 국내 온라인게임에서 과감히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번 1차 테스트에서 이 부분의 검증을 거치게 된다.
블레스 테스트 이후엔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이 준비 중인 MMORPG ‘검은사막’이 2차 테스트(CBT)가 예정돼 있다. 다음은 올 1분기 검은사막 테스트를 예고했다.
보통 온라인게임의 경우 2차 CBT에서 어느 정도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첫 테스트에서 받은 이용자 피드백이 대거 반영되고 중후반 콘텐츠도 추가되기 때문이다. 검은사막 2차 CBT에선 이전보다 넓은 지역이 공개된다. 전쟁 묘사나 대규모 광산, 날아다니는 몬스터, 뗏목을 이용한 이동 등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다음 측은 올해 검은사막 이외에도 온라인게임 ‘플래닛사이드2’, ‘위닝펏’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게임시장 진입을 위한 본격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이와 관련 다음 측은 “올해 전통적 게임사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게임 서비스를 위한 인력 확충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대형 MMORPG ‘이카루스’는 이르면 3월말 출시(OBT)가 예정돼 있다. 상용화 시기는 상반기다.
이카루스는 10여년의 긴 개발기간 때문에 투입 비용과 시간 등의 물량으로는 국내 온라인게임 가운데 첫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이 게임은 PC온라인게임에서 흔치 않은 공중전투를 구현하고 이용자가 게임 내 몬스터를 길들이고 전투에 활용할 수 있는 펠로우 시스템이 적용돼 게이머의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올 상반기 PC온라인게임 시장은 앞서 언급한 신작 3종이 분위기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중독법 등 규제 이슈가 산적한 상황에서 이들 게임이 호응을 이끌어내 가라앉은 시장 분위기를 바꿀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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