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시대가 온다] 오라클 “IoT 플랫폼 표준은 자바”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지난 해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4회 아메리카컵 요트 대회. 이 대회에서 미국 국가대표인 ‘오라클 팀 USA’은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에미리트 팀 뉴질랜드'를 누르고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오라클 팀이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할 수 있었던 데에는 오라클이 보유한 IT기술이 한 몫을 했다. 오라클 팀은 배에 300여개의 센서를 부착해 풍속, 풍향, 돛대의 상태, 배의 움직임 등에 대한 정보를 탐지하고 분석했다. 분석 결과는 선수들의 손목에 장착된 PDA에 전달됐다. 선수들은 이 정보를 기반으로 보트를 운행해 역전극을 이뤘다. 오라클 팀 USA의 승리의 바탕에는 오라클의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있었던 것이다.
오라클은 IoT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 중 하나로, ‘자바 마이크로에디션(자바ME) 임베디드’를 앞세워 IoT 플랫폼 시장을 노리고 있다. 오라클 팀의 배에 설치된 센서에는 자바ME 임베디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있었고, 이 애플리케이션은 각종 정보를 수집해 뒷단의 분석 시스템으로 정보를 전달했다.
자바ME 임베디드는 컴퓨팅 파워가 약한 작은 기기에 탑재되는 미들웨어 플랫폼이다. 자바는 서버 측 개발을 위한 ‘자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PC 등에 적용되는 ‘자바 스탠다드 에디션’, 휴대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에 적용되는 ‘자바ME’ 등 세 가지로 구분돼 왔다. 여기에 오라클은 IoT 환경의 초경량 디바이스에 대처하기 위해 자바ME 임베디드는 자바ME를 만들었다.
자바의 강점은 사실상 업계 표준이라는 점이다. 오라클 측에 따르면, 이미 30억 개의 디바이스가 자바로 구동되고 있고, 900만 명의 개발자가 준비돼 있다.
‘한번 개발해서 모든 곳에서 구동하자(write once run anywhere)’는 자바의 취지에 따라 자바로 개발하면 운영체제가 무엇이든, 칩이 무엇이든 자바 미들웨어가 설치된 모든 디바이스에서 구동된다.
오라클 자바ME 임베디드 3.3은 대부분의 임베디드 칩 아키텍처를 지원하며, 라즈베리파이, 케일 STM32 F200 평가보드 등 ARM 아키텍처 기반의 개발 보드를 위한 바이너리도 제공한다. 최근 선보인 자바ME 임베디드 3.4는 퀄컴QSC 6270T 플랫폼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피터 우츠슈나이더 우츠슈나이더 오라클 부사장은 “수없이 많은 종류의 디바이스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그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일일이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자바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디바이스에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이와 같은 개발 운영 플랫폼뿐 아니라 다양한 IoT 관련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 관리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인 오라클은 개발 및 운영 플랫폼뿐 아니라 네트워크 단말기에서 수집된 데이터들을 관리하는 기술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스마트 게이트웨이(Smart Gateway)라는 솔루션이다. 이는 IoT 환경에서 각종 디바이스 및 센서의 데이터를 취합해 네트워크에 보내기 전에 1차 관리를 해주는 역할을 한다. 오라클은 프리스케일과 함께 스마트 게이트웨이가 탑재된 원박스 솔루션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실시간 스트리밍 데이터를 처리하는 CEP(복합이벤트처리) 솔루션 ‘오라클 이벤트 프로세싱’ 및 분산 메모리 캐시 솔루션 ‘오라클 코히어러스’ 등을 통해 게이트웨이 단계에서 생성된 데이터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한국오라클 최윤석 전무는 “진정한 IoT는 특정한 기능을 하는 사일로 단말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 서비스, 제반 환경 등과 상호교류 하면서 다른 서비스와 엮어내는 것”면서 “이를 위해서는 표준과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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