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한국 실정에 맞게 변화, 협력…만물인터넷(IoE) 주력”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지난해 10월 취임한 정경원 시스코코리아 대표가 경영방침으로 ‘기본으로 돌아간다(Back to Basic)’는 화두를 꺼냈다.
지난 4일 신년회를 겸해 기자들과 만난 정 대표는 “비즈니스의 기본은 기업이 가진 장점을 더욱 잘 살리는 것”이라며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많은 IT기업들이 모든 것을 다 하려 하고 있다. 시스코 역시 다르지는 않지만 잘하는 것에 기반을 두고 다른 차세대 IT 분야로도 넓혀나갈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실망을 주는 우를 범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스코가 강점을 가진 네트워크 분야에 주력하면서 서버, 스토리지를 포함한 차세대 IT영역으로 차근히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그 이유로 시스코코리아는 지난해 9월 시스코가 윕테일을 인수하면서 본사에서 시작한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사업 역시 한국 시장에서는 상당한 준비기간을 가진 후에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시스코의 글로벌 전략을 한국 실정에 맞게 적용하고,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도 크게 확대하겠다는 점도 크게 강조했다.
그는 “시스코코리아가 본사의 정책을 한국 시장에 제대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 시장에 있는만큼 그에 맞게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본다”며 “시스코가 글로벌 기업이긴 하지만 한국화돼 있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들여 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과 고객, 정책과 문화에 맞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도 덧붙였다.
또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크게 확대, 강화할 방침”이라며, “우리 제품을 판매하는 파트너 외에도 컨설팅 회사, 기관이나 협회, 그리고 한국에 특화된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 협력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솔루션을 만들고 함께 세계로 진출하는데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시스코코리아의 올해 주력사업 가운데 최우선으로 역점에 두고 있는 만물인터넷(IoE) 관련사업에서도 발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코코리아는 올해 주력 사업으로 ▲IoE ▲애플리케이션중심인프라(ACI)·클라우드 ▲보안 ▲서비스제공업체 비디오(영상) 4가지를 지목했다.
정 대표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연결된 사물인터넷(IoT)을 넘어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포함한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수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IoE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한국에는 IoE의 핵심 요소인 센서, 디바이스를 잘 만드는 제조사들이 있다. 시스코는 네트워크를 가장 잘하는만큼 한국에서 협력관계를 역점에 두고 IoE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어 “IoE는 한국에 잘 맞는 테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기조인 창조경제와도 유사하다”고 내세우며, “한국의 제조산업과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분야를 포함해 ICT 산업이 IoE와 융합될 수 있다. 한국기업, 정부기관, 협회와 함께 IoE를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우리 정부의 ICT 산업 육성정책과 최근 강화되는 장비업체 등 국내 기업들의 시스코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 견제 움직임과 관련해 정 대표는 “시스코는 개방적이다. 한국에서의 미션이 시스코 제품을 많이 팔아 사업을 크게 키우는 것만이 아니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과 협력해 전세계로 진출하고 비즈니스를 확장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변화하는 시스코의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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