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4분기 로열티 사업 주춤… 고가 스마트폰 성장 둔화 탓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작년 4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핵심 설계자산(IP) 공급 업체인 영국 ARM의 로열티 매출 성장세도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ARM은 모바일 AP 같은 시스템온칩(SoC),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모뎀칩(베이스밴드)을 구성하는 코어(Core) 설계 및 칩 생산을 위한 물리 IP 패키지를 공급하는 업체다. 반도체 소자 및 파운드리 업체에 자사 IP를 판매(라이선스)하고, 소자 업체들이 판매한 칩 한개당 1~2%의 로열티를 받아 매출과 이익을 낸다.
ARM 전사 매출에서 라이선스 및 로열티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약 40%와 50%에 이른다. 로열티 매출 성장세가 꺾였다는 것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둔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4일(현지시각) ARM은 4분기 매출 1억8910만파운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이 5.3펜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 ARM의 기술 로열티 매출은 9070만파운드, 기술 라이선스 매출은 8020만파운드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28% 늘어났다. 3 분기 로열티 및 기술 라이선스 매출 성장률은 각각 16%, 54%였다.
사이먼 시거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 콜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군의 성장 둔화로 로열티 매출 성장률이 6%에 그쳤지만 관련 업계 매출 평균치(2~3%)는 크게 웃돌았다”라며 “향후 중저가 스마트폰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ARM 역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및 서버, 웨어러블 등 사물인터넷(IoT)에 탑재되는 임베디드 컴퓨팅 분야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컴퓨팅 분야에선 ARM 점유율이 95%에 육박해 시장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네트워킹 및 서버, 임베디드 컴퓨팅 분야에선 점유율이 각각 5%, 22%로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다.
ARM은 지난 4분기 코어텍스-A, M, 말리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26개의 신규 프로세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팀 스코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라이선스 계약이 늘고 있어 중장기적 로열티 매출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올해 매출 성장률은 지난 3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날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ARM은 지난해 매출 7억1460만파운드, 주당순이익 20.6펜스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2%, 40% 성장한 수치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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