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잘 팔려도 고민인 애플, 아이워치 역할 커져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애플이 27일(현지시각) 지난 1분기(2013년 10월~12월)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575억9000만달러, 영업이익 13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물론 스마트폰 판매량도 5100만대로 사상 최대다. 아이패드의 경우 2600만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4%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며 애플 주가는 초반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이후 장외시간 기준으로 9% 떨어졌다.
애플의 이번 실적은 성장과 정체, 그리고 불안요소가 포함된 복잡성을 띄고 있다. 실적 자체로 보면 업계 전망치를 어느 정도 충족시켰으나 아이폰5C, 아이패드 판매가 생각보다 원활치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을 제품별로 나눠 설명하지 않았다. 아이폰5S, 아이폰5C 등이 각각 얼마나 판매됐는지 정확이 파악할 수 없다. 다만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아이폰5C에 대해 “우리의 생각과 다른”이라고 언급했을 때 내부적으로 설정한 목표치에 미달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아이폰 평균판매가격(ASP)이 636달러로 높아진 부분은 고무적이다. 작년 아이폰 ASP는 577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번에 다시 회복세로 돌아선 것. 전년 동기에 기록했던 642달러까지는 아니지만 수익성 하락이라는 고민은 다소 덜었다.
다른 불안요소는 성장시장에서의 실적이다. 애플은 중국에서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 판매를 시작한 상태로 이 지역에서만 4분기에 88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한 것이지만 차이나텔레콤이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다소 실망스런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차이나텔레콤 가입자는 1억7500만명을 훌쩍 넘는다.
다만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이 이달에 끼어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제대로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선보인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향후 애플 실적을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투자자문 금융회사 웨지파트너스의 브라이언 블레어 수석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혁신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 문제가 있다”며 “올해 신제품 발표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팀 쿡 CEO에게 아이폰, 아이패드를 능가하는 새로운 스마트 기기로 ‘제2의 스마트 이슈’를 불러일으켜야 하는 중책이 맡겨진 셈이다. 올해 가칭 ‘아이워치(스마트시계)’, ‘아이링(스마트반지)’ 등의 신제품이 선보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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