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1500여명의 참석자 앞에 선 윤부근 대표는 “점차 생활이 복잡해지고 도시화, 노령화되면서 미래 가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이런 기대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체 라이프스타일리서치센터(LRL)의 ‘미래 가정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의 가정이 갖춰야 할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미래 가정은 ▲외부 환경과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하게 가족들을 보호하고 ▲개방형 공간이면서 업무, 학업, 건강관리가 가능한 복합공간이어야 하며 ▲사람을 이해하고 맞춤형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전자부품을 직접 제조하고 전자업계에게 가장 폭넓은 완제품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다른 기업보다 훨씬 유리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삼성전자 미국법인 팀 백스터 부사장은 “2014년은 모든 것들이 연결되는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시대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스마트홈을 비롯해 미래의 가정에 다가서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전미농구협회(NBA), 미프로골프협회(PGA), 터너스포츠 등과의 콘텐츠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굽힘 정도 조절하는 벤더블 UHD TV 첫 공개=삼성전자는 이 날 무대를 가득 채우는 가로 30미터 크기의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본격적인 울트라HD(UHD) TV’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번 CES2014 기간 중 세계 최대 크기의 105인치 제품을 비롯해 55/65/78인치 곡면 UHD TV, 50/55/60/65/75인치 UHD TV,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의 85/110인치 S9 모델 등 최대 규모의 UHD TV 제품군을 선보인다.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무엇보다 미디어의 시선을 집중시킨 제품은 85인치 벤더블 UHD TV의 공개다. 리모컨으로 화면의 굽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이 제품은 TV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다 줄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UHD TV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 협력방안도 제시했다.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만든 마이클 베이 감독과 함께 트랜스포머4를 삼성 UHD TV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기로 했다. 세계 각지의 삼성전자 매장에 5~7대의 삼성 곡면 UHD TV를 둥글게 배치하고 트랜스포머4 UHD 영상을 상영하는 공동마케팅도 진행한다.

또한 아마존, 넷플릭스, 엠고, 컴캐스트, 디렉티비 등 방송 및 콘텐츠 기업과 손잡고 스트리밍 방식의 UHD 전용 콘텐츠를 대폭 확보할 계획이다. 파라마운트, 폭스와 제휴해 UHD 영화 및 스포츠, 다큐멘터리, 예술 등 영상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담아 판매하는 ‘UHD 비디오팩’도 전격 발표했다.

◆갤럭시노트‧갤럭시탭 프로 출시=생활가전 소개는 미국법인 케빈 덱스터 전무가 맡았다. 냉장실을 쇼케이스와 인케이스로 나눈 ‘푸드쇼케이스’ 냉장고, 세계 최대 5.6큐빅피트(약 25Kg) 용량의 드럼세탁기, 전자동세탁기를 소개했다. 3개의 모터를 채용한 ‘모션싱크 업라이트’ 진공청소기는 미국 가정에서 청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제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 밖에 ‘클럽드셰프’ 프로젝트의 미셸 트로와그로, 크리스토퍼 코스토프를 초빙해 전문 요리사가 신선하게 재료를 보관하고 세심하게 요리를 준비할 수 있게 해주는 프리미엄 주방가전을 선보였다.

새로운 스마트 기기도 공개됐다. 미국통신법인 난다 라마찬드란 상무는 “2014년은 태블릿의 해”라며 ‘갤럭시노트 프로’, ‘갤럭시탭 프로’ 제품 4종을 공개했다.

S펜을 지원하는 12.2인치 태블릿 갤럭시노트 프로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WQXGA, 2560×1600)를 탑재했고 ‘갤럭시노트3’에 적용한 가죽 느낌의 뒷면 디자인을 그대로 이용했다. 자주 사용하는 메뉴를 최대 4개까지 한 화면에서 동시에 쓸 수 있는 ‘쿼드 뷰’ 기능으로 12.2인치 화면을 적극 활용했다.

삼성전자는 12.2/10.1/8.4인치 WQXGA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탭 프로 3종도 함께 출시한다. 갤럭시탭 프로는 갤럭시노트 프로의 기능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S펜을 빼고 무게와 두께를 개선시켜 휴대성을 높인 제품이다. 태블릿 4종과 함께 기존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십을 태블릿으로 이어 간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