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 탈출 전략 필요해”…대안은 무엇?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유닉스 플랫폼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닉스의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대안으로떠오른 리눅스나 윈도의 성능과 안정성에 대해 100%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유닉스 시장이 계속해서 줄어들면서 이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들이 관련 사업을 축소시키거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어,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HP의 경우 최근 유닉스 사업부와 x86 서버 사업부를 합쳤으며, IBM의 경우 유닉스 서버에 주로 탑재되던 파워칩 개방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서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유닉스 마이그레이션(이전)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가트너는 미국에서 개최한 데이터센터 컨퍼런스에서 “이는 최소 2~3년에서 길게는 5년까지 걸리는 프로제트가 될 것”이라며 “현재로써 HP-UX나 솔라리스, AIX와 같은 유닉스 운영체제(OS)를 대체할 것은 리눅스나 윈도, 혹은 메인프레임”이라고 말했다.
가트너 조지 웨이스 가트너 연구원은 “그러나 미래에 데이터센터를 채울 OS는 최근 새롭게 등장한 있는 오픈스택 클라우드 플래폼이나 하둡 빅데이터 프레임워크, 혹은 제3의 클라우드 OS 등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이러한 OS들이 실제 현재의 유닉스 환경을 완벽하게 대체하기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유닉스 OS 는 핵심 시스템을 관장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금융권의 경우, 현재 유닉스 OS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들이 경우, 다른 플랫폼으로 교체하기까지는 적어도 10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단기간에 회사에서 유닉스 OS를 내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닉스는 여전히 핵심 기간계 시스템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리스크를 감수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스 연구원은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의 IT관리자들은 데이터센터 아키텍처 자체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OS가 모든 것을 뒤흔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DC 역시 유닉스 시장에 크게 압박받고 있는 두가지 이유에 대해 지적했다. IDC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유닉스 서버 매출은 8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8%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발표된 3분기에도 유닉스 서버 매출은 1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나 줄었다.
매트 이스트우드 IDC 연구원은 “이미 온라인 프로세싱 트랜잭션이나 데이터웨어하우징(DW), 분석과 같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워크로드가 리눅스 기반 x86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는 비용과 표준화 작업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 악화 역시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다”며 “경기가 좋지 않을 때에는 저비용 고효율이 강조되며 x86 플랫폼도 ‘충분히 괜찮은’대안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당분간 유닉스 마이그레이션이 주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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