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해 ‘유닉스’…각개격파 업체별 생존 전략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전세계적으로 쇠퇴기를 맞이한 유닉스 서버의 부활을 위해 관련 업체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x86 서버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함께 위기를 겪고 있는 유닉스 진영은 ‘안정성’을 내세우며 시장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가장 눈여겨볼 업체는 IBM이다. IBM은 전체 유닉스 서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최근 자사의 유닉스용 서버 프로세서인 ‘파워칩’ 라이선스 개방을 선언했다.
다양한 업체와의‘오픈파워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자사의 파워칩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참여 업체에 개방하는 한편, 칩을 제어하는 펌웨어도 오픈소스로 제공한다.
이미 구글과 엔비디아, 멜라녹스테크놀로지스가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앞으로 이들 업체는 IBM이 제공하는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자사만의 칩과 서버 등을 만들 수 있다. 이는 향후 출시될 ‘파워8’ 칩부터 가능하다.
IBM 관계자는 “이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나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들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고성능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라클의 경우 자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형태의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 이후, 오라클의 하드웨어 사업부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으나 엔지니어드 시스템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오라클의 ‘스팍 슈퍼클러스터’라는 유닉스 서버 기반의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통해 기업 인프라 교체 수요를 노리고 있다. 스팍 슈퍼클러스터는 자사의 유닉스 서버인 T시리즈와 ZFS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 등을 합친 제품이다. 현재 유닉스 서버는 T5까지 출시돼 있다. 여기에 자사의 DBMS 등 소프트웨어를 결합할 경우 성능과 안정성,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월등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한국오라클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는 신용평가업체인 한국기업데이터(KED)가 기존에 사용 중이던 HP 유닉스 서버 20대를 오라클 스팍 슈퍼클러스터 1대로 통합시켜 연간 45%의 비용절감이 가능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후지쯔 의 경우 현재 오라클의 총판을 맡고 있지만 최근에는 자체적인 16코어 스팍 64X 프로세서를 탑재한 유닉스 서버 ‘후지쯔 M10’을 국내에 출시하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유닉스 시장에서 가장 타격이 큰 업체는 HP다. 지난 2010년 오라클은 HP 유닉스 서버 사업을 겨냥해 인텔 아이테니엄 프로세서에 대한 자사의 소프트웨어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법정 소송을 벌였다. HP는 이 소송에서 승소했으나 많은 고객을 잃었다.
지속적인 매출 감소로 HP는 최근 자사의 ISS(x86) 사업부와 BCS(유닉스) 사업부를 본사 차원에서 하나로 합쳤다.
또한 HP BCS(비즈니스크리티컬) 사업부는 유닉스 서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조직이지만, 이미 몇년 전부터 HP의 최상위 x86 서버 기종인 프로라이언트 DL980 등을 비롯, 어플라이언스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SAP이나 MS 등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어플라이언스에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상황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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