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퀄컴이 중국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저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선보였다.
9일(현지시각) 퀄컴은 롱텀에볼루션(LTE) 모뎀칩을 내장한 통합 AP ‘스냅드래곤 410’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28나노 공정 기술로 생산된다. 3G 등 후방호환성을 확보한 LTE 모뎀 기능이 내장됐다. 퀄컴 최초의 64비트 명령어 지원 AP라는 점도 눈에 띈다. 퀄컴이 저가 제품에 64비트 기능을 먼저 적용한 이유는 신흥 시장이 그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이 중국 지역에 주로 공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프 로백 퀄컴 최고운영자(COO) 겸 수석부사장은 “스냅드래곤 410은 퀄컴 최초의 64비트 AP”라며 “LTE를 지원하는 이 AP는 150달러 이하로 판매될 스마트폰에 주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레노 306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내장해 1080p 풀HD 영상 재생을 지원한다. 최대 13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이 연결될 수 있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및 FM,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과 바이두를 포함한 모든 GPS 기능을 내장했다. 이 제품의 샘플은 내년 상반기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스냅드래곤 410을 탑재한 상용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퀄컴 측은 전망했다.
퀄컴은 안테나 매칭 튜너, 파워 트래커 및 증폭기, 필터 등으로 구성된 RF360 프론트엔드 솔루션과 스냅드래곤 410 프로세서을 조합한 새로운 ‘퀄컴 레퍼런스 디자인(QRD)’ 버전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스냅드래곤 410이 중국 등 신흥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개발 작업은 QRD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퀄컴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연구개발(R&D)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지난해 초부터 QRD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퀄컴은 QRD 프로그램을 통해 PCB 보드 레이아웃 및 부품 목록과 추천 업체, 안드로이드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장치 드라이버 등 스마트폰 출시에 필요한 각종 도구, 노하우를 제공한다. 어떤 제조업체든 쉽고 간편하게 ‘차별화된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QRD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현재까지 18개국 신흥국가에서 40개 이상의 제조업체들이 QRD 프로그램을 통해 350여종의 스마트폰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