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엔비디아가 PC 수요 감소에도 불구 고급형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테그라 제품군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하다는 평가다.
7일(현지시각) 엔비디아는 2014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 10억5400만달러, 순이익 1억1870만달러(주당 0.2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7.9%, 순이익은 23.1% 증가했다. 이 같은 엔비디아의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PC 수요 감소에 따른 GPU 판매 축소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2.5%, 43.2% 감소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테그라 탑재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도 부진의 이유 가운데 하나다.
3분기 사업군별 매출은 GPU가 8억768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2.1%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 감소했다. 테그라 프로세서 부문의 매출은 1억112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11.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4.4% 감소한 수치다. 기타(인텔 특허소송 승소 관련 라이선스료) 매출은 6600만달러였다.
엔비다아 측은 노트북에 탑재되는 GPU 출하량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에 탑재되는 프리미엄 GPU인 쿼드로와 테슬라 판매가 크게 늘었고 데스크톱용 지포스 GPU 판매 역시 소폭 증가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AP(테그라) 사업은 지난해 연말부터 하향 곡선을 그렸지만 최근 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의 신형 스마트폰 Mi3에 엔비디아의 테그라4가 탑재됐다. 엔비디아는 샤오미 외에도 HP, 마이크로소프트, 아수스, 도시바, 에이서 등에 자사 AP를 공급했다고 밝히며 테그라4를 탑재하고 나올 모바일 기기는 15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4분기(11월~2014년 1월) 매출 전망치는 10억5000만달러(± 2%), 매출 총 이익률 전망치는 54.2%를 제시했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비주얼 컴퓨팅이 점점 더 많은 시장에서 중요해지고 있다”며 “자동차와 셋톱박스 등에 테그라 탑재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쿼드로, 테슬라 판매 확대, 그리드(GRID) 데이터센터 시범 운영사의 증가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