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콘솔 게임기용 칩을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공급하면서 그래픽&비주얼 솔루션 분야의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었다. PC 수요 침체로 컴퓨팅 솔루션 분야의 매출은 줄었지만 이익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각) AMD는 3분기 매출 14억6000만달러, 영업이익 9500만달러, 순이익 4800만달러(주당 6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5.8%,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AMD는 작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를 냈었다.
흑자 전환의 배경은 바로 콘솔 게임기다. 조만간 출시될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MS 엑스박스원에는 AMD의 칩이 탑재된다. 로리 리드 AMD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소니와 MS에 백만개 단위의 콘솔 게임기용 칩을 성공적으로 공급했다”고 밝혔다.
관련 분야의 매출액과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3분기 AMD의 그래픽&비주얼 솔루션 부문 매출은 6억7100만달러, 영업이익은 7900만달러였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10%, 전년 동기 대비로는 96%나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했다.
컴퓨팅 솔루션 분야의 매출은 PC 수요 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 AMD의 PC용 CPU의 평균판매가격(ASP)는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이익은 22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크게 확대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했다.
AMD는 4분기 매출액이 3분기 대비 2~8% 증가한 14억9000만~15억80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리 리드 CEO는 “올해 세계 PC 출하량은 약 10% 하락하고 내년에도 비슷한 역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AMD는 향후 2년 내 맞춤형 칩 비즈니스(Semi-Custom Business)와 임베디드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의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