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SDI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배터리 관련 연일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배터리 폭발 사고가 중국산 배터리 때문임을 지적한 것에 이어 곡면(curved, 커브드)폰에 휘어진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30일 삼성SDI 박상진 대표는 서울 서초사옥서 가진 삼성사장단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차세대 배터리 경쟁에서 LG화학에 뒤쳐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삼성전자에서 주문만 하면 양산을 할 수 있다”고 기술력 보다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휘어진 배터리는 입는(wearable, 웨어러블) 단말기를 위해 필요한 차세대 배터리다. LG화학은 세계 최초로 휘어진 배터리를 LG전자에 공급했다. LG전자는 조만간 이를 채용한 스마트폰 ‘G플렉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곡면폰 ‘갤럭시라운드’를 시판했지만 휘어진 배터리는 채용하지 않았다.
부품 업체는 기술력 보유도 중요하지만 양산 공급을 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박 대표의 이번 발언은 삼성전자가 삼성SDI의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라운드에 삼성SDI의 휘어진 배터리가 들어갔다면 세계 최초 양산 명예를 LG화학에 내주지 않아도 됐다.
박 대표는 지난 17일에도 “최근 해외에서 (폭발 화재 등으로) 문제가 된 ‘갤럭시S4’는 중국산 저가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이라며 “중국산 배터리는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쓰지 말아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삼성전자가 원가 문제로 저가 배터리를 활용하는 것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 3분기 매출액 1조2966억원 영업이익 29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3.7%와 66.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