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의 주력 계열사 사장이 최근 해외에서 일어난 갤럭시S4 스마트폰의 폭발, 화재 사고에 대해 ‘배터리 문제 때문’이라고 이례적으로 밝혔다.
그간 삼성전자는 해외 각국에서 일어난 갤럭시S4의 충전 중 화재 사고 등에 대해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17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3’ 기조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해외에서 (폭발, 화재 등으로) 문제가 된 갤럭시S4는 중국산 저가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들”이라며 “중국산 배터리는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쓰지 말아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SDI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갤럭시S4용 배터리를 공급했지만, 우리 제품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해외 언론들은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에 대해 화재, 폭발 사고가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설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구체적 사고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신나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안후이성에서 두모씨의 갤럭시S4가 충전 중 갑자기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언론도 해당 지역에서 갤럭시S4의 화재 사고 뉴스를 보도한 바 있다. 유럽 등지에선 충전 시 배터리가 부풀어오르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해외 각국에서 문제가 발생한 배터리에 대해 무상 교체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이 같은 문제에 관한 해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박상진 사장은 “배터리 업계는 단 한번의 실수(설계 오류로 인한 폭발 등의 사고)로 모든 것을 망칠 수 있어 단 한건의 사고도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며 “우리 업계에서 100 빼기 1은 99가 아니라 0”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설계가 미흡한 배터리의 경우 충전 중 단락(短絡) 문제가 발생했을 때,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내부 회로가 단락되면 큰 전류가 흘러 과도한 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