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전기차 배터리 매출 확대 기대감… 환경규제·테슬라 효과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SDI와 LG화학이 차세대 전기차가 출시되는 3~4년 뒤에는 대규모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조석제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18일 오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2013년도 3분기 실적발표 IR 현장에서 “1~2년 내에 획기적 매출 확대는 기대할 수 없지만, 현재 개발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가 시장에 나올 때 쯤(3~4년 뒤)이면 대형 배터리 부문 매출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용량 배터리와 함께 크기가 작은 마이크로 하이브리드전기차(HEV)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현 LG화학 자동차전지 사업부장(전무)은 “전기차(xEV)에 탑재되는 대형 배터리의 수주 기회가 과거 GM 볼트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현재 고객사들과 수주 논의가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도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3’ 기조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차 개발 기간이 상당히 걸리기 때문에 수주를 해도 당장 매출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그러나 2015년부터는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매출이 조 단위로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이처럼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바로 환경 규제 때문이다. 규제 수준이 가장 강한 유럽연합(EU)의 경우 업체별 차량 판매 대수를 합산한 뒤 CO2 배출량 규제치를 초과할 경우 벌금을 부과키로 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CO2 평균 배출 목표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를 내놓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업계의 ‘애플’로 부상한 테슬라의 인기도 전기차의 미래를 밝게 내다보는 중요한 요소다. 테슬라의 순수전기차인 모델S는 ‘전기차=경차’ 혹은 ‘전기차=낮은 성능’이라는 기존의 편견을 깼다. 모델S는 한 번 충전에 452km를 간다. 고성능 버전은 제로백(0-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4.2초이며 내외관 디자인이 고성능 스포츠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등장으로 전기차는 ‘사야하는 차’가 아니라 ‘사고싶은 차’로 인식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종현 LG화학 전무는 “배터리 기술은 상당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향후 2~3년 뒤에는 지금보다 더 낮은 무게와 원가, 고용량을 실현하게 될텐데, 이런 것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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