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PC 시장, 기업용 모델은 반등 기대감
- 컨슈머라이제이션, BYOD에 적응하는 모델 만들어야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전 세계적으로 PC 시장이 줄어드는 가운데 국내도 해당 여파를 벗어나기 어려운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PC 출하량은 2012년 이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다만 가정용에 비해 기업용 PC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것이 위안꺼리다.
전체적인 봤을 때 국내는 가정용보다 기업용 PC비중이 낮다. 이는 가정용 PC가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어왔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스마트폰, 태블릿에 대항해 울트라북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으나 하향세를 막기는 역부족이라는 의미다.
반대로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GfK는 노트북 판매가 주로 이뤄지는 시기에 태블릿 판매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태블릿의 경쟁자가 스마트폰이 아닌 노트북이고 각자의 성수기에 제대로 시장을 공략하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예컨대 올해 아카데미시즌을 살펴보면 노트북 판매가 치솟은 반면 태블릿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후 가정용과 기업용 PC의 출하량 차이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IDC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정용 PC 출하량은 88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역성장했다. 반대로 기업용 PC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4.7% 역성장에 그쳤다.
2~4분기를 연이어 살피면 기업용 PC의 선전은 도드라진다. 특히 작년의 경우 3분기, 4분기 연속으로 가정용 PC 출하량을 넘어선바 있다.
기업용 PC가 나름대로 선전하는 이유는 교체주기가 일정한대다가 아직까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업무보다는 전통적인 사무작업이 주를 이루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당수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기반에서 작동된다는 점도 이유 가운데 하나다.
사무실에서 업무를 처리해야 할 경우에는 여전히 PC 외에는 적당한 솔루션을 찾기 어렵다. 업계 전문가들이 PC 감소세가 계속되더라도 제한적인 영역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중국도 비슷한 이유로 기업용 PC가 강세다. 전 세계적으로 PC 시장은 일반 소비자와 기업 비중이 65:35 정도지만 중국은 각각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기업용 PC 비중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속해서 기업용 PC가 선방하리라는 보장은 없다”며 “개인용 기기와 기업 업무 환경이 결합되는 ‘컨슈머라이제이션’과 직원 개개인의 디바이스를 업무에 사용하고자 하는 ‘BYOD’가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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