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시장조사업체 GfK 자료에 따르면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그러니까 디지털일안반사식(DSLR)과 미러리스를 더한 카메라 시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됐다. 올해 처음으로 미러리스 카메라 비중이 0.1% 차이로 DSLR 카메라 비중을 넘어선 것.
이는 전반적으로 미러리스 카메라가 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콤팩트 카메라는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급속하게 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DSLR 카메라의 경우 휴대성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부족한데다가 성능 차이도 크게 줄어들어 소비자 입장에서 충분히 구입을 고려해볼만한 상황이다.
시장의 변화를 보면 미러리스 카메라가 왜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7월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30% 돌파한 이후 2012년 7월 47%까지 비중이 높아졌다.
2012년 초 삼성전자가 오는 2015년 전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적지 않은 시장 확대에 기여를 했다. 소니도 미러리스 카메라 ‘NEX’ 시리즈의 상품 다양화에 나서면서 힘을 보탰다.
덕분에 삼성전자와 소니는 올해 1월부터 8월 누적 기준으로 각각 30%, 5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시장을 양분하게 됐다. 특히 소니는 미러리스 카메라뿐 아니라 DSLR 카메라 라인업까지 보유하고 있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점유율은 캐논 36%, 소니 30%, 니콘과 삼성전자가 각각 15%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앞으로의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은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가 얼마나 더 이뤄질 수 있을지, 반대로 말해 DSLR 카메라의 반격에 달린 셈이다. 해당 시장 1위인 캐논은 작년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 ‘EOS M’ 판매가 지지부진하다. 강동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대표가 당초 목표로 언급한 ‘두 자릿수 초반 시장점유율’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당분간 렌즈교환식 시장의 돌격대장은 초소형 DSLR 카메라 ‘EOS 100D’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회계가 마무리되는 3월 이전에 신제품이 나온다면 시장점유율 반등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도 미러리스 카메라는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오는 2015년 전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이 1590만대를 기록해 DSLR 카메라(1403만대)를 187만대 앞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리하면 앞으로의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은 미러리스 카메라가 주도할 공산이 크다. 두어 달 사이에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한 소니, 올림푸스, 삼성전자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니콘, 캐논이 아직까지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