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업계는 고속 AF 삼매경…‘빠르고 정확하게 잡아라’
-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성장, 동영상 성능 고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카메라 업계에 자동초점(AF) 신기술 바람이 거세다. 예전에는 한 가지 방식의 AF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출시되는 카메라는 콘트라스트 AF와 위상차 AF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 업체마다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하이브리드’나 ‘듀얼 AF’, ‘이중 AF’ 등이 이에 해당한다.
초점을 정확히 잡기 위해서는 AF 포인트가 많은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무작정 AF 포인트를 늘리기도 어렵다. CMOS 이미지센서(CIS)의 성능과 함께 가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AF 성능이 좋으면 멀리 떨어져있고 움직임이 심한 피사체를 정확히 잡아낼 수 있고 동영상 촬영에도 유리하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미러리스 카메라의 동영상 성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소수를 높이는 것과 함께 얼마나 정확하게 AF를 지원하느냐가 제품 구입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먼저 캐논은 동영상 촬영을 위해 CIS 설계에 손을 댔다. ‘EOS 70D’에 적용된 ‘듀얼 픽셀 CMOS AF’는 한 개의 픽셀에 두 개의 포토다이오드가 내장됐다. 일반적인 CIS는 픽셀 하나당 하나의 포토다이오드가 내장되어 있다. 서로 다른 거리에 있는 빛 정보를 받아들여 AF 속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라이브뷰로 동영상을 촬영할 때 피사체가 좌우가 아닌 앞뒤로 움직일 때도 초점을 놓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고정되어 있거나 움직임이 크지 않은 피사체는 AF는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원활하게 AF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앞뒤로 빠르게 이동하는 피사체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려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캐논은 듀얼 픽셀 CMOS AF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콘트라스트와 위상차 AF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미지 프로세서의 성능도 따져봐야 한다. 올림푸스가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1’을 출시하면서 ‘트루픽Ⅶ’ 이미지 프로세서를 새롭게 장착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제품도 콘트라스트·위상차 AF가 모두 탑재된 ‘듀얼 패스트 AF 시스템’이 지원된다.
CIS, AF, 이미지 프로세서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DSLR와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다. 구조적으로나 성능면에서 아직까지 DSLR 카메라가 유리하지만 시장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쪼그라들었고 대신 미러리스 카메라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소니가 DSLR 카메라와 비슷한 모양의 신제품을 내놓은 것도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다. 반대로 DSLR 카메라 업계는 크기를 줄여 휴대성을 강화한 신제품을 맞붙을 놓고 있다. 캐논 ‘EOS 100D’가 대표적인 제품.
하지만 미러리스 카메라 업계의 공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롱텀에볼루션(LTE)을 활용한 ‘갤럭시NX’, 소니의 경우 DSLR 카메라의 전유물로 여겨진 풀프레임 규격 CIS를 미러리스 카메라에 탑재한 신제품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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