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날로그반도체 출하량 14% 성장… 전력관리칩이 견인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력관리칩(PMIC) 출하량이 큰 폭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덕에 올해 전체 아날로그반도체 시장의 총 매출액도 소폭이지만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아날로그반도체는 빛과 소리, 압력과 온도 등 각종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신호를 감지 혹은 증폭하거나 디지털 기기의 전력관리 및 입출력 인터페이스를 담당하는 칩이 대표적인 아날로그반도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아날로그반도체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55억3000만개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출하량 1000억개 돌파는 올해가 처음이다. 연간 매출액 규모는 417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 성장할 전망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 출하량과 매출액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했었다.
올해 아날로그반도체 출하량이 두 자릿수의 큰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지난해 재고를 소진한 세트 업체들이 주문량을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PMIC의 출하량이 대폭 확대된 것도 성장의 배경이다.
출하량 대비 매출액 성장률이 낮은 이유는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아날로그반도체의 ASP는 0.4달러로 지난해 0.45달러 대비 1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헬스케어 완제품과 일반 소비자용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반도체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자 ASP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아날로그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생산 공장을 150mm에서 200mm(TI, 인피니언은 300mm 공장 운영) 웨이퍼용으로 전환, 칩 원가를 낮춘 것도 ASP 하락의 이유 가운데 하나다.
올 상반기 조사자료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가장 성장세가 높았던 아날로그반도체는 PMIC로 전년 상반기 대비 18% 증가했다. 이어 인터페이스(10%), 신호변환기(2%)였다. 신호증폭기의 경우 전년 대비 출하량이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는 산업분야의 성장세가 39%로 가장 높았고 통신(19%), 자동차(6%)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컴퓨터(-14%)와 소비자가전(-20%) 시장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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