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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보석 감정으로 숏폼 평정…서울 필수 코스된 '링링언니'

조윤정 기자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 틱톡]
[ⓒ 틱톡]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링링언니'는 주얼리 샵을 운영하는 다재다능한 시니어 크리에이터로, 전 세계 팬들이 가져온 금과 보석을 감정하고 매입하는 과정을 담은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결혼 예물, 여행 기념품, 피어싱 등 집에 쌓여 있던 보석과 금을 감정하고, 진품과 가품을 구분하는 꿀팁을 아낌없이 전하고 있다. '금 매매'라는 독특한 콘텐츠로 틱톡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링링언니를 만나봤다.

다음은 '링링언니'와의 일문일답.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틱톡 앰버서더 크리에이터 링링언니입니다. 틱톡을 시작한 지 약 4년 정도 되었고, 현재는 금 매매 콘텐츠를 비롯해 춤, 음식점 소개, 먹방 라이브 같은 푸드 콘텐츠, 메이크업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동시에 종로에서 주얼리 샵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있으실까요.

▲ 코로나로 손님이 줄어들면서 SNS 활동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그러던 중 온라인 학교에 참여하게 됐고, 틱톡 수업을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틱톡을 시작했죠. 어릴 때 춤을 췄던 기억이 나서 틱톡에서도 춤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했어요. 사실 어릴 적 꿈이 연예인이었는데, 틱톡은 그 꿈을 다시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줬어요.

Q. 보석을 활용한 콘텐츠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 푸드 콘텐츠로 인기를 얻긴 했지만, 비슷한 콘텐츠가 너무 많아지면서 다른 걸 해봐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메이크업 영상도 시도해봤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러던 중 1분 이상 영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본격적으로 보석 콘텐츠를 시작하게 됐어요. 단순히 상품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바삭거리는 소리 같은 작은 디테일까지 담아서 ASMR 느낌으로 촬영했더니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특히 보석을 빼는 작업을 찍었을 때 사람들이 몰입하는 걸 보고, '이걸 제대로 콘텐츠로 키워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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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첫 콘텐츠 이후 어떤 반응이 있으셨나요.

▲ 첫 콘텐츠를 올리고 한 달 만에 손님이 급격히 늘었어요. 그때 정말 SNS, 특히 틱톡의 힘을 실감했죠. 남편과 함께 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손님이 몰려오니까 둘이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이게 가능한 일이야?" 하고 놀랐던 기억이 나요. 손님이 너무 많아지면서 '이건 우리 둘만으로는 안 되겠다' 싶었고, 바로 가족 회의를 열어 아이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어요. '가족이 먼저'라는 마음으로 모두가 힘을 합쳐서 체계적으로 일하기 시작했어요.

Q. 보석을 다루면서 생긴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 보석을 만질 때는 '손맛'이 정말 중요해요. 진짜 금과 가짜 보석은 손끝으로 느껴지는 촉감부터 확연히 다르거든요. 30년 넘게 쌓아온 경험 덕분에 이제는 그 차이를 바로 알아챌 수 있어요. 처음에는 장갑 없이 직접 손으로 만지면서 감각을 살리려고 했는데, 손이 까지고 상처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손을 보호하기 위해 장갑을 착용하고 있어요.

Q. 최근 금값이 많이 올랐는데, 그 변화를 느끼시나요.

A: 금값이 이렇게 많이 오를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예전에는 10K나 14K 금은 그다지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런 금들도 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죠. 해외에서 오시는 교포분들도 많아졌고, 서울에 오면 제 가게에 꼭 들러야 한다는 코스처럼 됐어요. 호주, 미국, 괌, 두바이 등에서 오신 분들도 있고, 예전에 구입한 예물들을 가져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Q. 금을 파는 일이 힘든 면도 있을 텐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금을 파는 일이 때로 힘들기도 하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오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물건들을 다시 발견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금을 파는 일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고 느낍니다.

Q. 보석 관련 콘텐츠를 만들 때 특별히 신경 써서 기획하거나 제작하는 부분이 있다면.

▲ 보석을 다룰 때는 좌석(여러 개의 보석 원석을 넓게 펼쳐놓고 고르는 작업)으로 선별하는 장면을 일부러 재미있게 보여주곤 해요. 사람들이 보석을 분리하는 장면을 보고 재미있어하는 걸 느꼈거든요. 또한, 가짜와 진짜를 구분할 수 있는 실력도 중요하죠. 가짜 보석을 가려내는 과정은 전문가로서 즐거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Q.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시도하고 싶으신가요.

▲ 보석을 빼는 ASMR 콘텐츠나 보석 알을 깨는 작업 같은 콘텐츠를 시도해보고 싶어요. 이런 콘텐츠는 국내에서는 별로 시도되지 않은 것 같아서 새로운 시도로 여겨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라이터로 가열하거나 진주를 톡 깨는 영상 같은 것들요. 이런 새로운 시도를 통해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틱톡에서는 필터 없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영상을 찍고 있어요. 요즘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저 역시 그런 스타일을 선호해요. 이제 50세가 넘으니, 예쁘게 보이기보다는 편안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제 자신을 진지하게 생각해주고, 소중하게 여겨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계속 활동하고 있습니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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