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문화까지 아우른 네이버 ‘데뷰(DEVIEW)’, 직접 가보니
- 기술 공유에서 나아가 개발자 문화·오픈소스 강연 마련돼
- 강연서 공유정신·자기개발 강조…“영어 피하지 말아야” 조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대표 김상헌)이 매년 개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 2013’의 열기가 뜨겁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참가자 사전 접수를 시작한 지 10분 만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개발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전년 행사는 신청 마감에 3시간이 걸렸다.
‘데뷰 2013’(deview.kr)은 14일과 15일 이틀간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지난해 보다 15개 강연이 늘어나 총 56개 강연이 준비됐다. 11명의 해외 연사도 참가해 글로벌 개발 현황을 공유한다. 행사 참가인원은 2600명이다.
올해 데뷰는 개발자 문화와 오픈소스 강연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이제까지 행사가 기술 공유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는 개발자가 갖춰야 할 소양과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는 오픈소스 강연을 더해 캔퍼런스가 보다 풍성해졌다.
이날 송창현 네이버 연구센터장은 기조연설을 맡아 “경쟁력을 갖춘 기술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한편, 세상을 변화시킬 숨은 인재를 발굴하는 것 역시 네이버의 역할”이라며 “이를 위해 개발자 상생의 일환으로 ‘D2(For Developers, By Developers)’라는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개발 생태계 발전에 힘쓸 것”이라고 데뷰 취지를 밝혔다.
행사 첫날엔 유석문 NHN 테크놀로지 서비스 이사의 ‘프로그래머로 산다는 것’이라는 강연이 청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강연장이 꽉 찼다.
유 이사는 개발자가 갖춰야할 덕목으로 불필요한 코드 없이 개발하는 능력과 제약 조건 내에서 가장 적합한 조건을 찾을 수 있는 논리력을 꼽았다.
그는 “당장 필요 없지만 이것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코드를 생산했다면 최악으로 낭비하는 개발자”라며 “(후임 개발자가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 보수해야 하는데 그 코드가 (프로그램에) 쓰이는지 안 쓰이는지 알기 어렵고 지울지 말지 고민하는 문제가 발생된다”고 지적했다.
또 유 이사는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공유’를 제시했다. 그는 “주변 사람과 함께 똑똑해지는 게 좋다. 사고수습에 들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서 “성공사례도 좋지만 실패사례를 공유해 서로의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소스와 관련해선 진성주 KT 엔지니어와 박민우 인모비코리아 엔지니어가 발표에 나섰다. 두 엔지니어는 미국 오스콘(OSCON) 오픈소스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한 경험을 공개했다.
진 엔지니어는 “오스콘이 특이했던 점은 점심 자리를 큰 홀에서 다 같이 먹게 해서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이라며 “자바나 스칼라 등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자리 배정을 통해) 밥을 먹고 오픈소스에 대한 의견도 남길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박 엔지니어는 “개발자들이 영어에서 어려움을 겪는데 번역된 책을 굳이 원서로 보는 것은 추천하지 않지만 영어를 피하지는 말아야 한다”며 “테크뉴스 등 (개발 기술에 관련된) 팟캐스트를 찾아서 들으면 영어듣기도 나아진다”고 전했다.
이민석 NHN넥스트 학장은 “책 보고 연습문제 풀고 해서는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 없다”며 “개발이 기술적 활동이라기보다는 문화적 활동과 비슷해 직접 만들어보면서 그 안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이어서 “문제풀이만 하면 문제 낸 사람을 능가하지 못한다”며 “내가 만든 문제를 해결하면서 배워야 하고 작은 성취를 이뤄가면서 그동안 책에서 배운 지식과 프로세스 등을 사용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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