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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쟁력 비밀병기 ‘슈퍼컴’…중국 따라잡으려면

백지영 기자

▲현재 중국 선전에 건립 중인 국가슈퍼컴퓨팅센터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세계 각 국이 슈퍼컴퓨터를 두고 유례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슈퍼컴퓨터의 활용 정도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할 만큼, 최근 그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이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성장세을 보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까지 최근 3년 간 슈퍼컴퓨터 자원 확충은 미국은 4배, 일본과 중국은 2배 증가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슈퍼컴퓨터를 포함한 고성능컴퓨팅(HPC) 시장은 올해부터 향후 5년 간 매년 7% 가량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지난 몇년 간 이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며, 슈퍼컴퓨터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가장 최근 발표된 ‘전세계 톱 500 슈퍼컴퓨터’에서 자국의 ‘텐허2’ 시스템을 또 다시 1위에 등극시켰다.

1일 ‘한국 슈퍼컴퓨팅 컨퍼런스 2013’에서 개최된 패널토의에서는 한국의 슈퍼컴퓨팅 생태계 육성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 행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해 2일까지 개최된다.

이날 이지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장은 “한국은 지난해 말 ‘국가초고성능컴퓨팅 육성 기본계획’을 마련한 뒤 현재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실천 과제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향후 5년 간 과학기술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 인프라인 초고성능 컴퓨터를 국가차원에서 중점 육성하기 위해 ‘국가 초고성능컴퓨팅 육성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를 위해 KISTI 내에 별도의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를 세우고 국가연구개발과 산업혁신 분야에서의 초고성능컴퓨팅 활용 확대와 전문 인력 양성 등 10대 실천 과제를 세운 바 있다.

토의에 참가한 알 켈리 미국기상연구소 디렉터는 “슈퍼컴퓨팅 분야에서는 무엇보다 인재 교육과 관련 기초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며 한국 역시 전문 인력 양성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짐 카스도프 피츠버그 슈퍼컴퓨팅센터 디렉터도 “미국의 경우 현재 ‘톱 500대 슈퍼컴퓨터(top500.org)’에 올라가 있는 슈퍼컴 중 167개의 시스템은 산업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보다는 산업계 주도의 활용 방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HPC 담당 어얼 조셉 부사장은 전날 기조연설에서 “사실 중국이 슈퍼컴퓨터 강국이라고는 하지만, 최근 실시한 국가별 투자수익율(ROI) 측면에서 살펴봤을때 다른 국가에 비해서는 오히려 낮게 나왔다”며 “현재 중국은 슈퍼컴 활용율보다는 자산 확보에 치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5년 내 각 분야별로 최소 17개의 페타플롭스급의 슈퍼컴퓨팅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조셉 부사장은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때, 한국은 국가 차원에서 어느 분야에 투자했을때 5년 후 가장 많은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를 면밀하게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경우 현재 자동차나 메모리 등 전자부품 등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 슈퍼컴 활용도를 높여 제품 설계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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