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팬택이 구조조정 명단을 확정했다. 팬택은 전체 2400명의 직원 중 800명에 대해 6개월 무급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상자에 대한 통보도 시작했다. 해외 사업을 축소하고 국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국내 체력 강화가 목적인만큼 올해 출시 예정인 제품 준비와 사후서비스(AS) 강화 기조는 이어간다.
25일 팬택 임직원들에 따르면 오는 10월1일자로 실시할 6개월 무급휴직 명단이 확정돼 담당 임원에게 통보된 상태다. 부서별로 이날부터 해당 직원에 대한 면담이 이뤄진다. 면담은 이번 주 마무리 예정이다.
팬택은 지난 24일 창업주 박병엽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과 전체 직원 35% 무급휴직 6개월을 포함 고강도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박 부회장과 같이 각자 대표였던 이준우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대표는 향후 팬택을 홀로 이끌게 된다.
팬택의 구조조정은 해외 사업 위주다. 국내 사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6개월 무급휴직 대상자는 해외 제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대부분 해외 인력에 집중됐다. 대상에서 제외된 해외 인력은 국내로 돌려 제품 개발과 AS에 투입한다.
회사 관계자는 “본부장급들이 명단을 선정해 부서 임원들과 공유한 상태”라며 “빠른 곳은 어제(24일)부터 면담이 이뤄졌지만 공식적으로는 오늘(25일)부터 통보가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이 해외 중심으로 실시되는 것이기 때문에 고객 피해 등 국내 사업에 대한 우려는 한 숨 덜게 됐다. 오히려 팬택은 해외 조정으로 남는 자원을 국내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방침이다.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등 신제품 계획도 그대로 가져간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지 팬택이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내 판매량을 월 20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이날 팬택 상암사옥은 여느 때보다 조용했다. 임직원들 모두 말을 아끼며 회사의 추가 발표 내용에 귀를 기울이는 상황이다. 대상자 공유가 임원급까지만 됐기 때문에 살얼음판이다. 팬택 사내 게시판에는 이번 구조조정이 전격적으로 시행된 것에 대한 불만의 글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국내 사업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대의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