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3’발 스마트폰 시장 ‘훈풍’ 불까
- 경쟁사, 이례적 기대감 표출…시장 확대 풍선효과 기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의 시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갤럭시노트3 출시를 앞두고 LG전자와 팬택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갤럭시노트3 판매량 때문이다. 속내는 예전과 다르다. 예전에는 삼성전자가 시장을 독식할까봐 걱정했다면 이번엔 삼성전자 덕에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24일 삼성전자와 통신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5일 ‘갤럭시노트3·갤럭시기어 미디어데이’를 개최한다. 미디어데이와 함께 통신 3사는 갤럭시노트3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예약판매분은 지난 23일부터 개통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 출시를 두고 LG전자와 팬택은 반색을 표했다. LG전자와 팬택 관계자들은 “갤럭시노트3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입을 모았다. 경쟁사 신제품 출시에 대해 이같은 반응은 이례적이다.
이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침체 탓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개통기준 작년까지 월 평균 200만대 안팎에서 올해 들어 150만대 전후로 대폭 감소했다.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단속으로 신규 스마트폰 판매가 움츠러들었기 때문이다.
작년에 비해 올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떨어지고 LG전자와 팬택의 합산 점유율은 올라갔다. 삼성전자 점유율 감소는 전체 시장 축소에 비해 적은 편이다. 점유율은 상승했지만 LG전자와 팬택의 이익이 별로 없었다는 뜻이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전기대비 영업이익이 54% 감소했다. 팬택은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 4분기째 적자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국내 시장 축소를 부진의 이유로 들었다.
LG전자와 팬택은 손익개선을 위해 당장 시장 확대가 절실하다. 갤럭시노트3이 전체 시장을 예년 수준으로 키워주면 점유율이 조금 떨어져도 매출 확대가 쉬워진다. 100대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가져가는 것보다 1000대 시장에서 10% 점유율을 얻는 것이 판매량이 더 많아지는 원리다.
하지만 갤럭시노트3발 시장 견인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통신사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 재고와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를 추진하고 있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보조금규제법)’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통신사가 게릴라성으로 가이드라인보다 많이 지급하는 스마트폰은 모두 지난 상반기까지 출시된 제품들”이라며 “보조금 규제법 문제도 있어 보조금을 통신사도 제조사도 대놓고 집행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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