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스마트폰인가 태블릿인가…‘갤럭시메가’ 써보니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마트폰 화면 크기는 얼마나 커질까. 몇 인치까지가 스마트폰이고 몇 인치부터 태블릿일까. 음성통화 기능 유무일까. 업계나 사용자에게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든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3인치대에서 4인치대로 4인치대에서 5인치대로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가 커지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언제나 처음 화면을 키운 제품이 나왔을 때는 반신반의했지만 5인치대까지는 사용자도 업계도 따라왔다. 6인치대도 마찬가지일까.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갤럭시메가’는 6.3인치 화면을 갖췄다. 6인치대 스마트폰은 갤럭시메가가 처음이다.
한 달여간 갤럭시메가(KT용, 모델명 SHV-E310K)를 써보니 방금 언급한 기준을 숙고하고 선택을 해야 후회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와 그립감을 우선한다면 갤럭시메가는 너무 크다. 스마트폰은 구매할 때 될 수 있으면 제품을 직접 보거나 사용해보는 것이 좋다. 갤럭시메가는 더더욱 그렇다. 6.3인치가 주는 위압감은 상당하다. 한 손으로는 전화를 받기는커녕 홈버튼을 누르기도 힘들다. 0.4인치지만 5.9인치 화면을 갖춘 팬택 ‘베가 넘버6’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6인치 이상은 현실적으로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도 한 손으로 조작하기도 불가능하다. 대신 화면이 커진 만큼 콘텐츠를 즐기기는 편하다. 폰으로서는 마이너스지만 스마트 기기로는 플러스다.
커진 화면은 굳이 가로모드로 전환하지 않아도 웬만한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동영상 강의를 볼 때 칠판 글씨를 뚫어져라 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셈이다. 인터넷은 확대 축소를 오가지 않아도 글자를 읽는데 화면을 올리고 내리는데 불편이 없다.
콘텐츠를 즐기기 편한 것 외에 키보드를 확대하는 효과도 있다. 손가락이 두꺼워도 오타 걱정이 없다. 당연히 타자 속도도 빨라진다.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기 좋다.
아울러 화면을 반으로 갈라 쓰는 기능의 유용성이 높아진다. 절반도 보급형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이다. ▲주소록 ▲이메일 ▲메시지 ▲S메모 ▲갤러리 등은 가로모드로 변환하면 한 화면을 둘로 분할해 활용할 수 있는 화면 분할이 가능하다. 또 상하 좌우로 화면을 양분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윈도 기능을 제공한다.
해상도는 고화질(HD, 720*1280)이다. 배터리 용량은 3200mAh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1.7GHz 듀얼코어, 카메라는 전면 190만화소 후면 800만화소다.
쓰임새를 감안하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과 작은 화면 때문에 스마트폰 조작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갤럭시메가에 적합한 이들이다. 학생과 중장년층 등에게 큰 만족도를 줄 수 있는 제품이다. 갤럭시메가는 통신 3사가 모두 판매한다. KT용은 바로 SK텔레콤용은 연내 광대역 LTE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용은 광대역 LTE를 지원하지 않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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