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토종 PC 업체로 잘 알려진 TG삼보가 10년 만에 x86 서버 사업에 재도전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까지 국내에서 서버 사업을 벌여 왔지만, 이듬해 법정관리와 구조조정, 인수 등의 잇따른 악재로 관련 사업을 접은 바 있다.
12일 관련 업계 및 TG삼보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달 최신 인텔칩을 장착한 2소켓 범용 서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2소켓 서버는 현재 전체 x86 서버 시장에서 판매 대수 기준으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류 제품이다.
TG삼보는 지난해부터 서버 사업 전개를 위한 준비를 벌여왔으며, 지난 7월부터는 인텔코리아 등 칩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본격적인 제품 구성에 돌입했다.
우선 10월 중으로 인텔의 최신 서버 프로세서인 E5-2600계열 칩(샌디브릿지-EP, 아이비브릿지-EP)을 탑재한 2종(G3030, G5040)의 서버를 공식 출시하고, 이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11일 인텔코리아가 개최한 신제품 발표 세미나에서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자사 서버에 대해 알리기도 했다.<사진은 이날 배포된 TG 서버 브로슈어>
관련 업계에서는 TG삼보가 공공 시장을 노리고 서버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사의 PC나 복합기‧프린터 등과 묶어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라는 것이다. 최근 정부통합전산센터 등 공공기관이 국산 서버 제품을 적극 도입하고자 하는 기조와도 맞물린다.
PC부문에서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도 TG삼보가 서버 사업을 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현재 이슬림코리아나 등 국내업체들도 자체적으로 서버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 이들 업체가 전체 x86 서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0%에 불과하다.
그러나 삼성전자조차 수익성 악화로 지난 2009년 이후 사실상 서버 사업을 접은 바 있어 TG삼보의 비즈니스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TG삼보 측은 “전사적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신사업 분야의 하나로 서버 시장에 재진출하게 됐다”며 “우선적으로 관공서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규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와 같은 SI(시스템통합) 사업과도 연계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