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A10네트웍스가 한국 시장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한국지사를 독립 지역본부로 지정하고, 신임 지사장을 선임해 국내 애플리케이션딜리버리컨트롤러(ADC)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9일 방한해 기자들과 만난 리 첸 A10네트웍스 회장(CEO)은 “한국은 아주 큰 잠재력을 가졌으며 아시아 ADC 시장에서 일본과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지만, 그동안 한국 시장에 투자를 제대로 못했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A10네트웍스는 지난 2008년 ADC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출해 고속 성장하고 있는 기술 회사다. 현재 전세계 23개국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고 45개국에서 사업을 벌여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한 1억3000만달러(14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내년쯤 기업공개를 예정하고 있다.
A10네트웍스는 현재 전세계 ADC 시장 3위이다. 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내년 미국 시장에서 2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50%의 점유율로 1위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호주 등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A10네트웍스는 ADC뿐만 아니라 캐리어급 네트워크주소변환(CGNAT) 및 IPv6 전환 솔루션 분야에서 강자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버라이즌, AT&T, T모바일,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모바일, 마이크로소프트, 링크드인, AOL 등 다양한 서비스사업자과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통신사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네이버 등 각각 100여개 넘는 기업·공공 분야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A10네트웍스의 ADC 제품은 핵심 운영체계(OS)인 ACOS(Advanced Core OS)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멀티코어와 64비트, 공유 메모리 아키텍처로 구성된다.
올 4분기에는 차세대 ADC 플랫폼인 ‘썬더’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썬더’ 시리즈는 한 대의 장비에서 애플리케이션 전송, 보안, 가상화 및 클라우드 서비스, IPv4 보존을 위한 캐리어급 NAT, IPv6 마이그레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통합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게이트웨이(UASG)이다. 분산서비스거부(DDoS), DNS 애플리케이션 방화벽,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 SSL 인터셉트 등의 보안 기능을 1RU(랙유닛)의 작은 장비에서 지원한다. 따라서 뛰어난 신뢰성과 고성능, 저전력, 적은 설치공간을 지원한다는 강점을 제공한다.
더욱이 A10네트웍스는 ‘No(노) 라이선싱’ 정책을 지원해, 하나의 기본 장비만 구입하면 사용자 수 또는 사용 기능에 따른 추가 과금 없이 지원되는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이같은 정책은 높은 가격경쟁력과 더불어 새로운 기능 수요가 있을 때 고객이 비용 부담 없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첸 회장은 “A10네트웍스의 ADC는 ACOS를 기반으로 단순하고 유연하며 민첩성 있는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네트워킹(Business Driven Networking)을 가능케 한다”며 “현재 차세대 ADC ‘썬더’ 시리즈가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미국과 일본의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 등에서 주문이 많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A10네트웍스코리아는 지난 8월 이현주 신임 지사장을 선임해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한국지사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 강화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앞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는 통신사 대상의 CGNAT와 IPv6 전환 솔루션 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한편, ADC 시장과 더불어 차세대 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안티DDoS(분산서비스거부) 등 보안 분야까지 공략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통신사업자를 비롯해 대기업, 공공, 대학, 금융 시장에서 점차 IPv6로 전환하는 수요가 증대할 것으로 보고, 이 시장 공략에 우선 집중할 계획이다.
또 이미 조달등록을 마친 ‘AX1000-11’을 중심으로 공공 시장 영업활동을 적극 벌이고, 추가 제품 등록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쟁 제품에 대한 윈백 프로그램 가동, 리셀러 확충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현주 A10네트웍스코리아 지사장은 “한국 지사가 이번에 독립 지역본부가 되면서 본사와 직접 커뮤니케이션하게 됐으며 고객 지원도 직접 받게 됐다”면서, “통신사 NAT·IPv6 전환 시장에 전력을 집중하고, 국내 ADC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