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인텔, LTE 모뎀 사업 경쟁력 강화… 퀄컴 따라잡기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브로드컴과 인텔이 세계 무선통신 모뎀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퀄컴의 아성에 도전한다. 양사는 롱텀에볼루션(LTE) 모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일본 반도체 업체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자회사 르네사스 모바일의 LTE 모델 기술에 관한 자산 일부를 1억6400만달러(약 18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르네사스 모바일은 지난 2010년 11월 노키아의 모뎀 기술 자산을 약 2억달러에 인수하고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지난 6월 해당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브로드컴은 오는 10월 1일까지 합병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로 자사 LTE 모뎀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브로드컴은 내년 후방호환성을 확보한 첫 번째 멀티모드 LTE 어드밴스드(LTE-A) 모뎀칩을 선보이고 북미, 일본,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이 제품은 LTE-A/HSPA+/EDGE를 지원한다. LTE-A의 특징인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를 비롯 VoLTE도 사용 가능하다.
스콧 맥그리거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빠르게 성장하는 LTE 시장에서 브로드컴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텔도 일본 후지쯔반도체의 모바일용 고주파(RF) 트랜시버 사업 일부를 인수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RF칩은 기지국으로부터 고주파(수백MHz~ 수GHz) 신호를 받아 통신칩이 처리 가능한 저주파 대역으로 변조시키거나 그 반대의 역할을 한다. 통신(베이스밴드, BB)칩과 함께 사용되는 무선통신 모바일 기기의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인텔은 지난 2010년 연말 독일 인피니언의 무선통신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모뎀칩 등 해당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한 바 있다. 후지쯔반도체의 RF 사업 인수로 인텔은 LTE 및 LTE-A용 RF 분야의 기술 자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의 강자인 퀄컴은 무선통신 모뎀 및 RF 등 모뎀칩 솔루션 경쟁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 1위 업체로 도약했다”며 “브로드컴과 인텔도 퀄컴과 동일한 기술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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