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을 인수했다. 한 때 세계 휴대폰 시장을 호령했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쓰나미에 휩쓸려 주인이 바뀌는 신세가 됐다. MS의 노키아 인수가는 54억4000만유로다.
3일 MS와 노키아는 MS가 노키아의 디바이스앤서비스 사업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디바이스앤서비스 사업은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문이다. MS는 노키아의 특허도 16억5000만유로에 함께 샀다. 휴대폰 사업과 특허권 등 인수가는 총 54억4000만유로다.
MS의 노키아 휴대폰 사업 인수설은 지난 2011년 노키아가 자체 운영체제(OS) 심비안을 버리고 MS의 윈도폰으로 전환하며 꾸준히 제기돼왔다. 노키아 최고경영책임자(CEO)를 MS 출신 스테판 엘롭이 담당한 것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스티브 발머 MS CEO는 “이번 결정은 직원 주주 소비자 및 양사에 윈윈”이라며 “노키아는 모든 가격 대 휴대폰을 공급할 수 있고 혁신적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또 “노키아와는 오랜 협력을 해왔기 때문에 순조롭게 인수가 진행될 것”이라며 “회계연도 2015년부터 이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스토 실라스마 노키아 이사회 의장은 “노키아가 재무적 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장을 위한 도전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휴대폰 사업을 맡아온 노키아측 인사는 모두 물러났다. 스테판 엘롭 CEO 등 경영진은 MS에 합류해 새 업무를 맡는다. 노키아 직원들도 고용 승계가 이뤄진다. MS는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과 특허 인수와 같이 노키아의 위치정보서비스(LBS) 히어를 4년 동안 라이센스키로 했다.
한편 이번 결정은 오는 11월19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 인수 작업은 오는 2014년 1분기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