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울트라HD(UHD) 해상도 패널 확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이 시장에 본격 대응하기 위해 모델 수를 늘리기로 했다.
현재 UHD 패널이 전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UHD를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의 뒤를 잇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다양한 화면 크기의 TV용 UHD LCD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98, 85, 65, 55인치에 이어 48, 70, 75인치 UHD 패널 개발에 착수했다. LG디스플레이도 85, 65, 55인치에 이어 47, 60, 77인치 UHD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
UHD 패널 시장에서 가장 앞서가는 업체는 대만 이노룩스다. 이 회사는 화면 주사율을 120Hz가 아닌 60Hz로 낮춘 UHD 패널(39·42·50·58·65인치) 라인업을 완성,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60Hz UHD TV 패널이 120Hz 제품보다 원가가 50달러 이상 낮은 것으로 추정했다. 화면 크기가 같은 풀HD 패널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1.3~1.4배 정도로 크게 비싸지 않아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이노룩스가 중국 시장에서 비교적 저렴한 UHD TV 패널로 재미를 보고 있다”라며 “세트 업체들이 ‘고해상도’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어 UHD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커지는 상황이고, 국내 업체들도 이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은 60Hz 저가 제품 출시는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사양을 낮추지 않더라도 수율과 공급량을 높이면 가격은 자연스레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패널 업체들이 이처럼 UHD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제품 가격도 보다 빨리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UHD 패널은 풀HD 대비 평균 2배 이상 가격이 비쌌지만 올해 4분기에는 약 1.5배 정도로 차이가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