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롱텀에볼루션(LTE)으로 대한민국의 무선통신 네트워크가 통일될 수 있을까?
LTE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분기 기준으로 SK텔레콤이 1100만명, KT가 610만, LG유플러스가 590만명 가량의 LTE 가입자를 확보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통3사 모두 연말에는 LTE 가입자가 비율이 전체의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4G 이동통신 이외의 무선망은 상황이 어떨까.
현재 LTE와 기술방식이 다른 부분은 2G와 와이브로, 재난통신망, 철도망 등이 있다.
2G의 경우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이미 KT가 2G 서비스를 종료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길게 잡아도 2020년 전에는 2G 서비스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LTE가 WCDMA에서 진화한 만큼, 3G인 WCDMA 역시 앞으로는 LTE로 수렴될 전망이다.
남은 것은 표준 경쟁에서 밀린 와이브로와 테트라가 주축이 된 재난망과 철도망 등이다.
와이브로는 사실상 LTE와의 표준화 경쟁에서 패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섰지만 세계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KT와 SK텔레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가입자는 7년 동안 고작 100만명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막대한 투자비에도 불구 결국 와이파이 백홀 용도로 사용되고 실정이다.
때문에 와이브로를 시분할LTE(TD-LTE)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이통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주파수분할LTE(FD-LTE)는 물론, 와이브로와의 연동도 가능하기 때문에 주파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제4이동통신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모바일인터넷컨소시엄(KMI)도 와이브로 대신 TD-LTE를 준비하고 있다. KT, SK텔레콤도 용도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에서 용도변경만 허용한다면 와이브로 기술이 LTE로 전환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와이브로 변수는 또 남아있다. 안전행정부가 추진중인 국가재난안전망 사업에 테트라(TETRA)와 함께 와이브로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 등은 LTE가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상황에서 새로운 와이브로 네트워크 도입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예비타당성조사가 끝나더라도 다시 한 번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래부는 LTE가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만큼, 와이브로보다는 LTE 기반의 재난망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철도무선통신망에는 TETRA, VHF, TRS-ASTRO 3가지 방식이 혼용돼 있다. 해외에서는 GSM 기반의 철도무선망(GSM-R)이 대세다. 국내에서는 GSM이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TETRA 등이 도입됐다.
하지만 철도망 역시 장기적으로는 LTE로 수렴될 전망이다. 정부와 삼성전자 등이 LTE-R(LTE-Railway) 상용화를 위해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빠르면 오는 2020년에는 철도 무선네트워크도 LTE 기술로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