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밀리는 카메라…업체별 지형도 바뀐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 업계 추산으로 2012년 기준 콤팩트 카메라 시장 규모는 70만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160만대, 2011년 140만대에서 거의 반토막이 났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경우 콤팩트보다 훨씬 낫지만 시장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미러리스 카메라는 콤팩트와 DSLR 카메라의 부족한 점을 메우면서 시장에서 주력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 미러리스 카메라의 부상으로 국내 카메라 업계 지형이 뒤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올림푸스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 삼성전자에 밀렸고 니콘에도 뒤져있다. DSLR 카메라는 캐논이 여전히 수위를 달리고 있으며 니콘의 경우 콤팩트 카메라 시장의 축소,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의 확실한 선두권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니콘이미징코리아는 2013(2012년 4월~2013년 3월) 감사보고서에서 매출 1975억원, 영업손실 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0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다. 2011년과 비교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손실 폭이 더 커졌다. 당시 영업손실은 35억원이었다.
니콘은 주요 카메라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뚜렷한 1위 라인업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단기간 흑자전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떠오르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상당히 크다.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절반이 훌쩍 넘는다.
최근 카메라 시장은 CMOS 이미지센서(CIS), 이미지 프로세서, 렌즈와 같은 주요 부품의 수직계열화를 갖춘 업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품별로는 콤팩트가 스마트폰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 미러리스와 DSLR와 같은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CIS‧이미지 프로세서 성능을 바탕으로 경량화 및 동영상 촬영 성능이 강조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런 움직임은 계속해서 감지되고 있다. 올림푸스 사사 히로유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렌즈교환식 카메라용 렌즈를 소니뿐 아니라 타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렌즈와 경통은 올림푸스가, CIS는 소니로부터 공급받는다”고 설명했다.
니콘 기무라 마코토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으로 스냅샷을 촬영하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니콘은 카메라의 개념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으며 일반적인 카메라가 아닌 컨슈머 제품일수도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콤팩트 카메라 약세, DSLR 카메라 보합, 미러리스 카메라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각 업체별 전략에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러리스, DSLR 카메라 모두 기존 고급형 모델이 보급형으로 내려오는 하방전재가 적극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풀프레임 CIS, 동영상 촬영 성능, 스마트 기기 연동 등이 하반기 카메라 업계의 화두가 되리라 본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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