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18일 오후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2013년도 2분기 실적발표 IR에서 “지난 2분기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매출(절대금액 약 1조1740억원, 총 매출액 차지 비중 17%)은 요 근래 들어 최악으로 낮은 수준이었다”라며 “그러나 3분기에는 매출 비중이 20% 중후반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애플)의 신제품 개발이 지연되고, 물량 주문을 취소한다는 루머가 도는 등 시장에 노이즈가 많은 것 같다”며 “3분기 LGD의 중소형 패널 매출이 늘어날 수 있느냐”라고 질문했다.
이런 질문이 나온 이유는 LG디스플레이 중소형 패널 사업의 최대 고객사는 바로 애플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LCD 패널의 주요 공급사다.
정 부사장은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일정이나 라인업을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라며 “최소한 1분기 수준(절대금액 약 1조8360억원, 총 매출액 차지 비중 27%)은 맞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쟁사를 포함해 (애플의)부품 공급망 안에 들어 있는 업체들이 그런 노이즈(루머)를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라며 “이들은 (애플)공급망 안에서의 입지가 예전과 같지 않은 상황(물량 축소 혹은 부품 공급업체서 탈락)을 맞이하는 회사들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고객사의 성장 모멘텀이나 혁신 동력이 상실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많다”라며 “그러나 우리가 기대하고 예상하는 수준에서 큰 차이가 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이날 LG디스플레이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공개했다. 그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LCD는 차별화 제품 구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기반을 조기에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 LCD는 울트라HD(UHD)가, 중소형 LCD는 고해상도, 슬림화, 네로우 베젤 등이 차별화 가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저가형 UHD TV 패널은 우리가 대응에 늦었던 탓에 대만 경쟁업체가 전체 시장의 8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상당히 뼈아픈 얘기인데, 우리도 55, 65인치 UHD 패널을 개발하고 고객 대응을 강화해 점유율을 뺏어오겠다”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OLED TV용 패널은 우리 내부 계획에 맞춰서 수율 향상이 이뤄지고 있고 3분기에는 플라스틱 기반 소형 OLED 패널도 양산을 예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전체 투자의 80%를 OLED와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공정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