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예상 적자만 15억”…넥슨컴퓨터박물관, 향후 운영 계획은?
- 정보 교육의 장으로 활용…‘온라인게임 보존 작업’에 해외서 관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 지주회사 엔엑스씨(www.nxc.com 대표 김정주)가 야심찬 도전에 나선다. 이달 하순 4년간 준비 끝에 국내 최초 컴퓨터박물관의 개관을 앞뒀다. 투입된 비용만 약 150억원이다.
엔엑스씨에 따르면 넥슨컴퓨터박물관은 매년 15억원 가량의 적자가 예상된다. 소장품 취득 비용을 합쳐 매년 39억원의 운영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박물관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 수익과 입장료를 합한 한해 예상 수익이 14억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8000원이다.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은 제주 엔엑스씨 본사 인터뷰를 통해 “매년 들어갈 39억원의 운영비는 최소로 책정한 비용”이라며 “첫해는 힘들 것이다. 길게 보고 있다. 앞으로 박물관이 알려지고 소장품도 많아지면서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의 특징은 체험 위주로 전시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관장은 “박물관은 수장고와 자료실이 있고 연구 보존하는 역할과 기능이 있는데 그걸 전시공간으로 끄집어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소장품 망실과 도난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안고 가야할 문제”라고 답했다. 또 최 관장은 “소장품은 최대한 복수 취득을 하고 있다. 하나만 체험 가능하게 한다”고 취득 원칙을 밝혔다.
엔엑스씨는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교육의 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단순 테마공원의 역할이 아닌 정보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초·중학교 교사들의 재교육도 진행하겠다는 게 회사 측 목표다.
김한일 제주대학교 컴퓨터교육과 교수(박물관 자문역)는 “컴퓨터와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데 박물관을 통해 사회 대상의 정보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교사의 재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컴퓨터박물관을 잘 못 이해하면 복각해서 나열하는 곳이라 볼 수 있는데 컴퓨터가 가진 상호작용성을 박물관이 가지고 있다”며 “전시 결과를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1년 후 성장하고 진화하는 새로운 컴퓨터박물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엔엑스씨는 넥슨컴퓨터박물관이 해외 박물관과 비교해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부분으로 ‘온라인게임 아카이빙(데이터 보존)’을 꼽았다.
최 관장은 “해외와 비교해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온라인게임”이라며 “소장품 규모로는 해외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개관 전에 실체가 없는데도 해외 유수의 박물관과 교류를 맺은 것은 (넥슨이) 온라인게임회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솔잎 넥슨컴퓨터박물관 해외교류 코디네이터는 “우리에게 해외 박물관에서 온라인게임의 보존과 관련 노하우를 쌓아갈 의향이 있는지 문의가 온다”며 “한국은 온라인게임의 자료를 많이 구할 수 있어 (이와 관련해) 향후 우리도 도와달라면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올해로 서비스 18년차를 맞은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의 복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작업을 끝내고 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박원용 IT연구보존실장은 “패키지게임이면 최근의 ‘페르시아 왕자’ 사례도 있듯 (어렵더라도) 복원할 수 있지만 온라인게임은 변해왔기 때문에 복원이 쉽지 않다”면서 “특정 버전을 복원한다. 처음 부분은 만드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예전 데이터 백업을 근거로 당시 느낌으로 복원하려고 한다”고 작업 방법을 설명했다.
<제주=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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