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게임사업 ‘흐림’… 모바일서 고전·온라인게임 일정 연기
- 카톡 게임 여파로 모바일게임 부진…마이피플 연동 게임 1종에 그쳐
- 오는 8월 수익성 낮은 PC웹기반 소셜게임 서비스 종료 앞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corp.com 대표 최세훈, 다음)이 지난해 게임사업 강화를 선언했지만 상반기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이자 같은 인터넷포털 업체인 NHN이 ‘크리티카’와 ‘던전스트라이커’ 등 온라인게임 2종과 함께 다수의 모바일게임을 성공적으로 출시, 상당한 인기를 모은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결과다.
무엇보다 다음 입장에선 모바일게임 사업의 고전이 뼈아프다. 일본 유명 업체인 모바게와 제휴, 야심차게 진출한 모바일게임 사업이지만 카카오톡(카톡) 게임 등에 밀려 시장에서 이렇다 할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
상반기가 끝나가는 지금에도 지난 해 출시돼 인기를 끈 ‘배틀오브레전드’(바하무트)의 바통을 이어갈 게임이 등장하지 않은 상태다. 27일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기준 바하무트의 순위가 가장 높은 것이 그 이유다. 바하무트는 현재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4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다음은 자체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을 통해 모바일게임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카톡이 국내 시장을 장악한 상태에서 여타 메신저 플랫폼이 이용자 유입을 꾀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다음은 올해 초 모바일게임과 메신저 연동 계획을 밝혔음에도 현재 마이피플에 등록된 게임 수가 바하무트 1종에 그치고 있다. 사업 추진력의 확보가 시급해 보인다.
이와 관련 다음 측은 “모바게 제휴와 관계없이 타 메신저 플랫폼으로 게임 출시는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제휴를 진행 중인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모바일게임과 함께 다음 게임사업의 주축이 될 온라인게임은 출시 및 테스트 일정이 다소 연기됐다.
다음이 간판 게임으로 내세운 ‘검은사막’은 당초 예정한 7월 테스트 일정을 넘겨 9월께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축구게임 ‘리얼사커 온라인’은 상반기 론칭 예정이었으나 개발 진척이 더뎌 하반기 중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앞서 ‘라인업’(가칭)으로 소개된 멀티플랫폼용 야구게임은 고품질의 온라인 야구게임이 즐비한 시장 상황을 감안해 모바일 전용 게임으로 계획이 변경돼 지난달 출시됐다.
올 상반기 다음의 웹게임 서비스와 게임 채널링 서비스 추가는 활발하게 이어졌다.
주요 라인업으로는 지난 4월 채널링 추가된 넥슨의 ‘피파온라인3’와 함께 엘엔케이로직코리아의 ‘거울전쟁’, 드래곤플라이의 ‘쎈온라인’ 그리고 직접 서비스하는 웹기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케인워즈’ 등이 꼽힌다.
하지만 웹게임의 경우 온라인게임보다 비교적 짧은 수명 탓에 라인업 추가와 함께 기존 게임의 서비스 종료가 이어지고 있으며 게임 채널링은 서버 구축 없이 계정만 연동하는 서비스 특성상 다음 측에서도 규모 있는 수익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오는 8월 다음은 PC웹기반 소셜게임(http://sgame.daum.net)의 서비스 종료도 앞뒀다.
이는 소셜게임 이용자들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대거 쏠린 까닭이다. 다음 입장에서도 수익성이 낮은 플랫폼 사업을 끌고 가리는 쉽지 않다. 앞서 NHN이 PC웹기반 소셜게임 서비스인 ‘소셜앱스’를 종료한 바 있다. PC웹기반 소셜게임이 더 이상 시장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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