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8주년/2013 모바일 생태계①] 격렬한 시장경쟁 분출…승자는 누구?
‘모바일 생태계’가 폭발적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단순히 ‘모바일’이란 한 단어로 모바일 비즈니스를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글로벌 IT시장의 키워드는 모바일이고, 당연히 모바일 생태계에서의 강자가 역시 IT시장에서도 예외없이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모바일 생태계의 범위는 일반인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또한 수많은 IT업체들의 명멸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시장 특유의 역동성도 뛰어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디지털데일리>는 창간 8주년을 맞아 특별기획 중 하나로 ‘2013년 모바일 생태계, 승자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정했다.
디지털데일리의 각 IT분야별 전문기자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반도체, 스마트폰, 태블릿PC, 운영체제(OS), 디스플레이, 보안, 네트워크장비, 게임에 이르기까지 2013년 5월 현재를 기준으로 모바일 각 분야별 시장상황을 분석했다. 또한 각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IT업체들의 구도도 짚어보았다.
참고로 모바일시장의 각 분야별 ‘시장 성숙도’는 편의상 ▲초기 ▲성장 ▲성숙 ▲포화 4단계로 구별했다.
‘초기’는 시장이 이제 막 태동한 상태로 개념이 정립되고 선도업체 1~2개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견인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성장’은 시장의 활발한 수요가 일어나고 있으며 독과점보다는 경쟁시장 체제의 구조를 갖춘 경우를 설정했다.
‘성숙’은 솔루션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여전하지만 치열한 시장경쟁을 거쳐 시장의 주도업체가 정해졌으며 2위, 3위 그룹이 고착화됨으로써 신규업체의 진입이 어려운 상황으로 정의했다. 한편‘포화’는 시장 자체가 하향세이며, 기존에 시장을 리딩했던 업체들도 해당 분야에 새로운 투자에 소극적인 상황으로 규정했다. <편집자>
◆‘모바일 주도권’ 확보한 기업들… 매출 그 이상의 의미 = 이미 몇몇 IT업체들은 모바일 시대의 특수를 여유롭게 향유하고 있다.
비록 짧은 시간내에 이룬 성과인 것 처럼 보이지만 그들이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 같은 위치에 이미 올라선 배경에는 과감한 기술 개발과 살을 깍는 자기 혁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수를 누릴만한 자격이 있는 것이다.
국내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52조8680억원, 영업이익 8조7794억원, 당기순이익 7조1549억원을 기록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애플과의 소송에 따른 충당금 일부가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다시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악(?)에 가까운 실적의 배경은 모바일 시대의 꽃인 스마트폰에서의 판매 호조가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도 신형 갤럭시S4의 출시 및 메모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판매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영업이익 규모가 10조원을 넘어 애플의 이익 규모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 1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33.1%)와 애플(17.9%),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51%에 달한다. 현재로선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한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통칭되는 ‘모바일 반도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판매 확대로 급성장중인 시장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 출하된 모바일AP(통신기능통합AP+순수AP)는 전년 대비 42.7% 증가한 7억7740만개에 이른다. 이 부문에선 미국의 퀄컴(32.3%), 한국의 삼성전자(27.2%), 대만의 미디어텍(13.1%)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밖의 경쟁사들을 따돌린 상태다. 반면 경쟁에서 밀린 ST에릭슨은 청산 절차를 밟고 있고,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모바일AP ‘오맵’ 시리즈 사업을 접었다.
모바일 시장이 끊임없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이는 치열한 경쟁을 뚫은 업체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노키아의 몰락을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은 곧 시장에서의 퇴출을 의미한다.
◆치열한 접전…“진검승부는 이제부터”= 스마트폰, 모바일 반도체, 내비게이션 등 일부 분야을 제외하고 모바일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각 분야별 시장을 조망해 본다면, 전체적인 그림은 아직‘성장’에 맞춰져 있다.
모바일 각 분야에서 치열하게 관련 IT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불붙고 있는 형국이다.
먼저 ‘모바일 OS’ 분야의 경우, 점유율 1위는 ‘안드로이드’(56.5%)이다. 2위 ‘아이오에스(iOS, 애플)’의 점유율이 39.6%에 달해 양강체제로 굳어진 듯하다. 물론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합쳐 90% 이상이지만 여전히 빈틈(?)이 많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여전히 시장의 변동성이 많은‘성장’시장으로 분류했다.
실제로 MS가 ‘윈도’ 및 ‘윈도폰’ OS로, 모질라재단은 ‘파이어폭스’ OS를, 타이젠연합은 ‘타이젠’ OS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태블릿PC’ 분야에서도 외형상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삼성전자와 아마존 등이 맹추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시장 구도가 고착화된 시장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안드로이드 계열의 태블릿이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애플의 점유율을 잠식해가고 있는 형국이다. 태블릿PC분야도 이제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선 안드로이드 계열 태블릿이 애플을 언제 역전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이다.
한편 모바일의 기술적인 진화가 역동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분야는 ‘디스플레이 패널’분야가 꼽힌다. 특히 모바일 디바이스 화면의 대형화와 고해상도화와 맞물려 기술적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상용화되면 금액 기준 시장 규모는 엄청나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고난도 공정 도입으로 인한 수율 저하, 생산성 향상이라는 장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변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 분야에서 지난해 33.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재팬디스플레이(JDI)가 2위, LG디스플레이가 3위를 달리고 있다.
모바일 인프라에 필수적인 무선 통신·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는 모바일 기기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미 빠르고 안정적으로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4G 롱텀에볼루션(LTE)시장 경쟁으로 넘어간 상황이다. 여기에 기업들은 무선 액세스포인트(AP)와 컨트롤러 등 와이파이(WiFi) 솔루션을 적극 도입하면서 이동성과 BYOD(Bring Your Own Device)가 보장된 업무환경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
LTE 통신 장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에릭슨-LG, 노키아지멘스의 3강 구도가 유지되고 있으며 기존 3G 통신 시장에서 무선 기지국 장비를 상당부분 공급해왔던 알카텔루슨트는 새로운 주파수 할당이나 통신망 정책 변화로 인해 4G 시장에 추가 진입할 기회를 여전히 모색하고 있다.
국내 기업용 무선 네트워크 시장은 시스코와 아루바네트웍스가 선두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모토로라솔루션도 지난해 국내 무선 네트워크 솔루션 사업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시장 대응을 한층 강화하기 시작했고, 콜루브리스에 이어 쓰리콤을 인수한 HP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신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최근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편집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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